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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학교명 수두룩…경기교육청 청산 착수

입력 2016-08-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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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학교명 수두룩…경기교육청 청산 착수


경기도 내 학교명 가운데 동·서·남·북 방위명과 중앙·제일 등과 같은 일제 잔재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385개 초·중·고교 가운데 행정동명으로 지은 학교명은 1157개(48.5%), 마을명이 1000개(41.5%), 방위명 104개(4.4%), 교육적 의미 543개(22.8%), 학과 개편 73개(3.1%) 등이다.

행정동명과 마을명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중복 파악됐다. 이를 고려해도 지역과 방위가 아닌 교육적 의미와 학과 개편으로 학교명을 지은 곳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사용한 언어는 더욱 심각한데 전체의 절대 다수인 2170개(91.0%) 학교가 한자이고, 순우리말은 138개(5.8%) 학교뿐이었다. 외래어를 쓴 학교도 8개(0.3%)나 됐다.

도교육청은 이 가운데 일제식 방위작명법에 근거해 지어진 방위명을 일제 잔재로 보고 있다. 광명동·서 초교, 하안남·북 초교 등이 그것이다.

또 제일과 중앙 등도 마찬가지로 일제 잔재로 파악하고 있다. 고양제일중, 광주중앙고, 김포제일고, 문산제일고, 수원제일중, 여주제일중, 용인제일초, 이천제일고, 평택중앙초 등이다.

이런 학교명이 104개나 되고, 절대 다수인 행정동명과 마을명을 따온 학교 가운데서도 지역명 자체가 일제 잔재로 분류되는 곳이 있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일제강점기 방위작명법이란 식민지 통치 편의를 위해 학교 이름에 동서남북의 방위명을 사용한 것으로, 순서대로 서열도 정해져 있다"며 "지역 특성과 역사를 반영한 교육적 의미를 지닌 학교 이름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광복 7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학교 내 일제식민지 잔재 청산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학교명에 쓰인 일제 잔재에 대한 고증 작업에 나서고 '우리 학교 이름 바로 알기 운동'과 같은 교명 변경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방위명을 쓴 학교에는 자율적으로 교명 변경을 권고하고, 학과 개편으로 학교명을 개명하는 곳에는 순우리말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학교 조회대, 애국조회, '전체 차렷·경례' 등 일제식 용어도 바꾸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명 변경은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끔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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