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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통령에 맞서는 게 정의라는 인식, 여당 자격 없다"

입력 2016-08-10 20:38 수정 2016-08-10 20:44

이정현 첫날…분위기 180도 다른 친박-비박

비박계, 최고위원도 참패…"너무 의외 결과"

김무성 "국민은 다른 선택…잘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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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첫날…분위기 180도 다른 친박-비박

비박계, 최고위원도 참패…"너무 의외 결과"

김무성 "국민은 다른 선택…잘하길 바랄 뿐"

[기자]

친박계가 지도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비박계를 향한 강성 발언이 쏟아질 경우 오히려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앵커]

지나친 친박성 발언? 이게 너무 많이 나오면 오히려 이미지상 안좋다, 이런 뜻으로 읽히기도 하는데 아무튼 오늘(10일) 회의의 경과를 보면 유일한 비박계 의원이 그 얘기를 하자마자 비공개 회의가 됐고, 그 이후에 이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아마 그 쪽에 더 무게가 실리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오전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정현 대표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이 대표의 발언을 들어보면 뭐랄까요.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우려 차원을 넘어 당청이 거의 한 몸이라는 식으로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기자]

이정현 대표는 이미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데요.

오늘 김재원 정무수석을 만나서는 발언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여당 소속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국민정서와 맞지 않으면 과감히 지적도 하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청 간 견제나 균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일각에선 김무성 전 대표, 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같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물들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박 대통령도 화답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내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로서는 여당 지도부가 국정운영 협조를 강조하고 있으니 환영할 만한 상황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비박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제 전당대회에서 비박계가 사실상 참패를 한 셈인데요.

[기자]

비박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일찌감치 비박계 단일화를 촉구했고, 실제로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을 공개 지지선언했지만 패했습니다.

게다가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강석호 최고위원이 친박계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에 밀려 3위로 가까스로 당선이 됐습니다.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밀었던 이은재 의원은 아예 탈락했고요. 김무성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너무 의외의 결과"라며 "조금 더 지켜보고 얘기하고 싶다"며 헛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마는, 비박계로서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래도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 더 험난해진 걸로 보이는데요. 김무성 전 대표의 반응은 나왔습니까?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도 관심을 받을 것 같습니다.

[기자]

김무성 전 대표는 어젯밤에 서울을 떠나 다시 호남으로 민생투어를 떠났습니다. 지금 이 시간쯤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길 바랐지만 국민들의 선택은 달랐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현 지도부가 잘해주길 바랄뿐이다"라고 얘기했는데요.

현재 김 전 대표로서는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당내 현안에 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용히 민생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허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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