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은 말그대로 과열, 혼탁, 혹은 네거티브의 이른바 끝판왕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클린턴 암살 교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세 도중 한 발언 때문입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가 총기소유의 권리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2조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힐러리는 근본적으로 수정헌법 2조를 폐지하려 합니다. 그녀가 (승리해 진보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하면, 여러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어 문제의 발언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잘은 몰라도 수정헌법 지지자들이 있긴 하지만요.]
클린턴 측은 수정헌법 지지자, 즉 총기소유자들로 하여금 클린턴에 위해를 가하라고 조장한 것이라 비난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발언이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한 것인지, 클린턴 저지를 위해 행동단결을 촉구한 것인지 논란을 야기했다"고 했고, 가디언지는 "트럼프가 암살을 암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태가 커지자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집단적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말한 것을 클린턴과 언론이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8일 클린턴의 유세장에 올랜도 총기 난사범의 아버지가 클린턴 바로 뒷편에 앉아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아프간 과도 혁명정부의 지도자로 칭하기까지 했던 그가 유세장에 나타난 사실을 클린턴 캠프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의 모호한 발언 때문이기도 하지만 트럼프 때리기에 과열돼 있는 미국 언론의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