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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공식 업무 시작

입력 2016-08-10 18:41 수정 2016-08-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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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오늘(10일) 대표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이 대표의 표정에서 설렘과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내에선 첫 호남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이 대표가 청와대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이정현 대표의 첫날을 밀착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 (지난달 31일) : 그리고 여러분 보다시피 바로 이 잠바때기를 입고 여러분! 자! 온 국민과 함께 누볐습니다. (이정현! 이정현!) 이 잠바는 이정현이가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새누리당 집권 여당 유니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새누리당의 첫 호남 대표 이정현. 그 승리의 비결은 바로 이 '점퍼'였습니다. 저도 한 번 입어봤는데요, 생각보다 많이 덥네요. 아무튼 이 대표의 표현대로라면, 경선 기간 내내 이 '잠바떼기'를 입고 바닥 민심을 훑은 게 당심과 민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가 오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점퍼를 벗고 양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 대표의 첫날을 쫓아가 봤습니다.

오늘 오전 7시 46분. 이 대표가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대표로서 첫 일정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요.

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적었군요. 그런데, 궁금해집니다. 이 대표가 지키겠다는 게 정확히 뭔지 말입니다. 오늘 현충원에서 했던 발언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신임 대표 : 그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고 그저 벌레 먹은 이파리 따기 식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근본을 손을 대겠습니다.]

네, 국민의 판단이 기준이고 그 판단을 소중히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렇게 경선 때 메고 다녔던 배낭도 보여주면서 국민 뜻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언도 있었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신임 대표 :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당장의 국가, 국민, 민생, 경제, 안보. 굉장히 시급하게 해야 될, 우리가 본래 해야 될 책무들이 많습니다.]

자, '대통령을 중심으로'. 저는 이 대목이 걸렸는데, 이 대표가 당선되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게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 대표가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여당 대표가 모든 사안을 대통령 중심으로만 판단하게 된다면, 그건 좀 걱정됩니다. 이 대표가 지키겠다는 것이 '국민의 판단'인지 '대통령 중심'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오전 9시 2분. 이정현 대표가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했습니다. 시작 전에 백보드에 글을 남겼는데, 이 대표는 '섬기는 리더십'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꾸려진 최고위원 면면을 보면 1명을 제외하고 '올 친박'입니다. 친박계로부터 조직적 지원을 받은 이 대표가 과연 '섬기는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도 불식시켜야 합니다.

오전 10시 21분.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 축하 난을 들고 이 대표를 찾았습니다. 청와대 손님이 왔기 때문인지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김재원/청와대 정무수석 : 이정현 대표님께서 당선되시니까 많은 분들이 정말 행복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신임 대표 :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다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조금 전 3시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이 "야당과 청와대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하자, 이 대표가 "잘 지도해달라"고 화답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인순이의 '거위의 꿈'입니다. 이 노래는 이정현 대표의 휴대전화 컬러링이기도 합니다. 말단 당직자로 출발해 집권 여당 대표가 됐으니 이 대표의 '거위의 꿈'은 이뤄진 셈입니다. 다만 저도 소망 하나를 말해보고 싶습니다.

당 대표가 되셨으니 앞으로 이런저런 비판도 많이 받으실 겁니다. 혹시라도 이런 전화가 걸려올까 저는 조금 염려가 됩니다.

[이정현·김시곤 통화 녹취록 중 : 나 이거 한 번만 도와주시오.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주든지]

이제는 홍보수석이 아니고,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셨으니 이런 전화는 없을 거라고 믿고, 다른 소망 하나를 덧붙이겠습니다. 드디어 당 대표로서 날개를 펼친 이정현 대표의 비행이 부디 순조롭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이정현 대표, 공식 업무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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