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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내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

입력 2016-08-10 18:43 수정 2016-08-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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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3 총선 패배 이후 책임론에 직면했던 청와대는 이정현 여당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입니다. '청와대가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얘기까지 들립니다. 당청 소통에는 '고속도로'가 뚫렸지만 여당이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청와대가 국민의 생각과 괴리되는 일이 있다면 몇 번이고 문제점을 전달하겠다는 의지는 밝혔습니다.

오늘(10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그동안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인연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면서, 앞으로 당청관계를 둘러싼 우려와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특수관계'였는지, 제가 지금부터 전해드리는 여러 장면을 보시면 더더욱 실감 나게 와 닿으실 것 같습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변인' '복심'으로 통합니다. 기자들이 박 대통령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밝혔었는지 물으면 대답이 줄줄 쏟아져 나옵니다. 인터넷 검색보다 훨씬 빠릅니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았습니다.

2008년 7월, 이정현 의원실에서는 이런 책자를 만듭니다. < 박근혜 전 대표 발언 기사 모음 >집인데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했던 발언을 일일이 정리했습니다. 300페이지 분량, 정말 꼼꼼합니다.

이정현 대표, 당시 서문에서 "개인적으로 참고삼아 정리를 했는데,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서 몇 권 더 제작했다"라고 했네요. 서점에서 구하긴 어렵고요. 국회도서관에 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박 대통령 담당 기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려고 목욕탕에 갈 때조차 휴대전화를 꼭 챙겼다는 이야기, 기자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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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톡톡취재파일 >

[임소라/기자 : 이정현 수석 같은 경우에 얼마나 철두철미한 사람이냐면, 박근혜 대통령의 전화가 올까봐 사우나 갈때도 핸드폰과 수첩을 비닐팩 있죠? 거기에다 넣어가지고 물이 안 들어가게…]

[김필규/기자 : 딱 전화가 오면은 곧장 받고 메모를 해야 되니까?]

[임소라/기자 : 네 탕 안에서 이렇게…]

[김필규/기자 : 우리 수습기자 때 일진(선배)한테 깨지지 않으려고 보통 그렇게 많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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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오죽하면 아들이 어린시절 학교에서 그려온 아빠의 얼굴은 전화기를 들고 잠든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으로부터 상근 부대변인에 발탁된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천막당사 시절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물려받은 유산도 없이 빚더미에 쌓인 집안을 꾸려가기 위해, 1평짜리 가게도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같다" "그렇다고 자신의 고생을 털어놓거나, 자식들이 성공했다고 자랑하지도 않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박 대표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전당대회 기간 청와대와 거리두기, 친박 마케팅을 자제하던 이정현 대표도 어제는 결국 박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정현/당시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어제) :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뒤에서 저를 비웃을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 저는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의 남다른 관계 때문에 당청 소통에는 '고속도로'가 뚫린 셈입니다. 이 대표만큼이나 박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자주, 수시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새누리당 위에 청와대가 자리하는 수직적 당청관계가 불 보듯 뻔하단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대표는 수평이니 수직적 당청관계니 하는 말은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반박합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신임 대표 (어제) :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어떤 사안과 많은 괴리가 있다던지 많은 큰 차이가 있다던지 한다고 한다면… 신속하고 또 정확하게 횟수에 관계 없이 저는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임을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드립니다.]

자 그렇다면 이정현 대표가 얼마나 청와대와 민심의 간극을 좁혀나갈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언론과 여야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한 우병우 수석 거취 문제, 이 대표가 어떻게 풀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 대표는 내일 청와대에서 신임 지도부와 함께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합니다. 여기서 우 수석 거취 문제 거론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새누리당 지도부 내일 청와대 오찬…우병우 수석 거취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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