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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누진제 개편 요구에…정부 "에어컨 적당히 틀라"

입력 2016-08-10 19:12 수정 2016-08-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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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지난 이 시간에,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제 적용을 놓고 정치권에서 개편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얘기를 좀 했었잖아요. 지금 연일 폭염이 계속되자, 국민적인 반발은 더 커지고 정치권은 "이제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요금폭탄이란 말은 과장됐다"면서 현재로선 누진제 개편에 대한 계획도, 의향도 없음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0일) 국회에선 전기요금 개편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방금 이 영상은 우리 이상복 부장께 바치는 헌정영상입니다. 저 지금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부장을 < 야근 대마왕 >이라고 놀리고, 야근시킨다고 투덜댔었죠.

그런데 부장께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앵커]

아, 양 반장이 야근 얘기만 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는데… 아니 뭐가 감사하다는 거예요?

[기자]

어제 제가 사는 아파트 7월분 관리비 고지서가 왔지 뭡니까. 제가 솔직히 퇴근하고 집에 오면 너무 더워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에어컨 좀 틀었습니다. 당연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관리비 고지서 딱 열어봤죠! 그랬는데… < 동일면적 평균 대비 30% 적게 사용했습니다 >라고 나온 겁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아이고 축하합니다! 거봐요. 부장 말 들어서 손해 보는 거 없다고 했잖아요. 야근 열심히 해서 부장한테 사랑받죠, 당장 전기요금 안 들어서 가계에도 보탬 돼… 얼마나 좋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오죽하면, 직장인들이 서로 야근하겠다고, 회사에서 최대한 싼바람 맞고 열 좀 식히다 가겠다고, 난리라지 뭡니까. 가정용 전기요금 걱정에 최대한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거죠.

자,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으면 정부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당장 이번 여름부터 혜택을 받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내년 여름에 대한 기대감이라도 갖고 늦더위를 보낼 수 있게 말이죠.

그런데요, 어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부가 누진제 개편 요구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해버린 겁니다.

채희봉 산업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란 분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벽걸이형 에어컨 8시간 쓰든지, 스탠드형 에어컨 4시간 정도 쓰면 냉방요금 10만원 넘지 않는다", 즉 "적당히만 쓰면 문제될 거 없다"고 얘길 한 겁니다. 아니, 누가 그걸 몰라요? 적당히 쓸 수 없을 만큼 무지하게 더우니까 하는 소리 아닙니까?

제가 이 말씀까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이 간담회 기사가 인터넷에 뜨자마자 네티즌들 완전 열받았습니다. 당장 채희봉 실장님 옷차림새를 놓고 여기저기서 질타가 쏟아진 거죠. "도대체 거긴 얼마나 시원하길래 긴팔 재킷을 입고 있냐"고 말이죠.

저 진짜 솔직히 야근하기 싫습니다. 집에 가서 저희집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저녁이 있는 삶 누리고 싶습니다. 누진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다음 댓글란에 남겨주십시오,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누진제 개편하랬더니 "에어컨 적당히 틀라"는 정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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