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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선 뚫린 원·달러 환율…"1080원대까지 갈 수도"

입력 2016-08-10 14:57

원·달러 환율 1년1개월 만에 1100원 밑돌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옅어지고 한국 신용등급 상승

원화 가치 한 동안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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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년1개월 만에 1100원 밑돌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옅어지고 한국 신용등급 상승

원화 가치 한 동안 상승 전망

1100원선 뚫린 원·달러 환율…"1080원대까지 갈 수도"


원·달러 환율이 1년1개월여 만에 장중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 등의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는 한 원화 가치는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가,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103.0원에 출발했다. 오전 11시58분 현재 전일 대비 11.8원(1.07%) 내린 109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준 1097.5원으로 떨어진 지난해 6월22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들이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우선 지난 8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은 빚을 갚을 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여서, 해당국 통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에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어 왔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 추세가 나타난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잦아들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금리인상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원·달러 환율을 강하게 끌어올리진 못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상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FOMC회의는 올해 9월·11월·12월 총 3차례 남았다. 미국 대선(11월8일)을 일주일 앞두고 치러지는 11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단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이나 12월에 금리인상의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노동 생산성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아울러 지난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낮췄다. 영국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자산매입규모도 3750억 파운드에서 4350억 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맞물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 1080원대까지는 추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동안은 원·달러 환율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언더슈팅(undershooting·단기간 내에 급락)이 연출되면서 1080원대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추세적으로 오래 지속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아직은 글로벌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100원이 중요한 심리적 저지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책당국이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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