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값 누진제 걱정 때문에 에어컨을 맘껏 켜질 못하다 보니까 낮에는 백화점으로 피난 같은 피서를 가야하는 날들입니다. 요즘 백화점 매장이 세일 기간보다 더 북적인다고 합니다. 백화점뿐 아니라 극장, 커피숍 등 시원한 가게들이 폭염 특수를 맞았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낮인데도 백화점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에스컬레이터 옆 휴게 공간은 더위를 식히러 온 손님들로 '만석'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도 스르륵 잠이 듭니다.
[이종욱/서울 길음동 : 오늘 휴가라 집에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백화점에 바람도 쐬고 물건 구경하러 나왔어요.]
커피전문점도 도심 속 '단골 피서지'입니다.
얼음 든 음료 한 잔이면 계곡물도 부럽지 않습니다.
덕분에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커피 판매량도 20%나 늘었습니다.
낮, 밤 가리지 않는 폭염에 심야극장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난주 밤에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습니다.
날이 이렇게 덥다 보니 요즘 편의점에선 컵얼음이 동날 지경입니다.
지난달 편의점들의 컵얼음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게는 90% 가까이 늘었습니다.
생산량을 당장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전국적인 컵얼음 품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