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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총장 '사퇴 거부'…내일 대규모 시위 예고

입력 2016-08-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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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화여대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일명 '미래 라이프 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며 시작한 본관 점거 농성이 오늘(9일)로 13일째입니다. 지난 3일 학교 측은 이 계획을 철회했지만, 이후 학생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오늘 오후 3시까지 총장이 사퇴하라고 시한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총장은 사퇴에 대해선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예정대로 내일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이화여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가혁 기자, 학생들이 농성 해제 조건으로 내건 오늘 오후 3시까지 총장의 사퇴는 일단 받아들여지지 않았군요?

[기자]

네, 일단 이화여대 측은 "사퇴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농성 중인 학생들의 건강 문제에 유의하고 있고 대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겁니다.

오늘 오전에는 총장 명의의 서한을 학생 측에 전달했는데요, 최 총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자며 대화 형식과 일정, 장소는 학생들 뜻을 따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표현으로 보면 사과의 수위는 높아진 것 같긴 한데, 학생들의 입장은 여전히 '사퇴 요구'죠?

[기자]

그렇습니다. 학생 측은 취재진과 이메일 질의 응답을 통해 "사과하는 건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경찰 병력이 학내로 투입된 것과 함께 학교 측이 그동안 일방적인 운영으로 재학생과 동문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일 대규모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되겠군요?

[기자]

네, 예고된대로 내일 저녁 8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대 정문에 모여 캠퍼스를 행진하는 시위를 엽니다.

오늘 캠퍼스 곳곳에선 내일 시위 참여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볼 수가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누구에게 참여를 약속받고 그런 식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인원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3일에 있었던 학내 시위 당시 학생 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5천명 정도 규모였는데, 내일은 이보다 더 큰 시위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학교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는 건 시위 중인 학생들, 그리고 학교 측 모두의 바람일 텐데,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학생들은 사태 장기화 우려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총장이 사퇴하기 전까지 본관 점거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입니다.

어제는 이화여대 평교수들이 본관을 방문해 시위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2학기 개강 준비 등 학사 행정에도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학교 측은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고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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