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의 딸이 유관경력이 없는데도 대기업 자회사에 경력직으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KT의 자회사인 K사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내정자의 딸은 지난해 7월부터 K사에서 일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내정자의 딸은 유관경력이 전무하다"며 "K사에 취업하기 직전 1년여 기간 동안 외식업체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그 전 1년6개월 가량은 외국어학원에서 학원생상담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K사가 편성기획 경력사원을 모집할 당시 자격요건으로 유관경력 3년 이상을 요구했지만 이 내정자의 딸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K사는 '유관경력이 반드시 동일한 업무경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유사한 회사에 근무했던 것도 인정된다'고 밝히고 이 내정자의 딸이 과거 음악 재생 서비스 회사인 M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M사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근무 이력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경찰청도 '딸이 M사에 근무하며 음향관련 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지만 경찰청이나 K사의 해명대로 M사에서 관계된 근무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3년 이상'의 요건은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딸이 취업한 지난해 7월은 이 내정자가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기"라며 "혹시라도 취업과정에 내정자의 실력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청문회 때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