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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오후 3시' 사퇴 사실상 거부

입력 2016-08-09 14:04

9일 오전 농성 학생들에게 이메일 보내
거듭 "대화하자"고만…사퇴할 의사 없는 듯
학교 측 "사퇴 논의할 단계 아니다"
본관 점거 장기화 불가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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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농성 학생들에게 이메일 보내
거듭 "대화하자"고만…사퇴할 의사 없는 듯
학교 측 "사퇴 논의할 단계 아니다"
본관 점거 장기화 불가피 전망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오후 3시' 사퇴 사실상 거부


이화여대(이대) 최경희 총장이 학생들이 요구한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에 따르면 최 총장은 9일 오전 '친애하는 재학생, 졸업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는 본관 점거 중인 학생들이 지난 7일에 이메일로 서면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 차원이다.

여기서 최 총장은 "저는 겸허한 자세로 학생들의 어떠한 대화 요청에도 성심껏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질의할 내용들이 모아지는대로 빠르게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 총장은 "그러나 서면 질의와는 별도로 가능하다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제 진심을 담아 직접 여러분들과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전한다"며 "대화의 형식, 일정, 장소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들으며 이제라도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9일은 학생들이 사퇴 시한으로 못 박은 당일이다. 따라서 이처럼 '대화' '만남'을 거듭 강조한 이메일은 사실상 사퇴의 뜻이 없음을 함께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대 관계자는 "거부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현재 학교에서 총장 사퇴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건 맞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10일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대규모 시위는 불가피하게 됐다. 2학기 개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관 점거 장기화 우려도 여전히 남게 됐다.

본관 점거 학생들은 지난 7일 언론에 전달한 7차 성명서에서 "최 총장은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10일에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3일 시위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1만여명(경찰추산 5000여명)이 이대 캠퍼스에 집결했다.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고 있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을 철회했다.

한편 농성 학생 자체 언론대응팀은 최 총장의 이메일에 대해 "이제 단순한 사과 만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이 됐다.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 총장의 자진 사퇴가 공문으로 내려오는 즉시 본관 점거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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