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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등급 상향, 채권·주식에 '호재'

입력 2016-08-09 13:13

채권시장, 안전자산 입지 공고화

채권·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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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안전자산 입지 공고화

채권·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 높일 것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하면서 국내 채권과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유럽계 자금의 국내 채권 매수가 확대되는 등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시장 역시 밸류에이션 상향을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박스피를 탈출할 수 있을 정도의 모멘텀은 아니라는 평가다.

S&P는 전날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하고, 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견고한 재정건전성, 안정적인 대외무역 여건 등이 지목됐으며,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9일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서 한국의 신용 등급 상향은 글로벌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된 불안감을 국가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문으로 제한하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상대가치 측면에서 한국 자산시장이 부각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자산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동조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상대가치 매력이 부각되면서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으로 채권시장에서는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면서 위험 프리미엄 하락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같은 등급에서 국내보다 금리가 낮고, 양적완화를 확대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국내 채권 매수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 및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내 채권 등이 이머징 내 안전자산으로서의 한층 입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으로 추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화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된다 하더라도 통화가치의 훼손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 입장에서느 통화정책의 운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신용등급 상향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통화정책의 운영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에는 중장기적인 호재"라며 "다만 그동안 금리 하락세가 상당기간 진행됐고, 한국과 미국의 곡고채 10년 금리가 역전돼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높은 만큼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보인 후 점진적으로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역시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내 증시가 박스피를 탈피할 수 있을 정도의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위험 프리미엄 하락으로 할인율이 안정돼 밸류에이션 제고가 예상된다"며 "현재 선진시장 대비 한국증시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0.67배다. 선진국 대비 나은 성장세와 비슷한 안정성을 고려 시 밸류에이션 상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은 선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바로미터다. 선물상품 자체가 대표지수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01년 이후 다섯 번의 신용등급 조정시 모두 현선물 순매수가 발견됐다.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은 단기적인 코스피 상승 재료로 작용했지만 국내 경기 상황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므로 주식시장에서 느끼는 체감적 호재로서 영향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기존 박스권 장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 1100원을 박스권 하단 지지구간으로 작용했지만 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의 박스권을 한 단계 낮추는 강세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국내외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용부도스왑(CDS) 수준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등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원화에 추가 강세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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