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에 대한 전면 금지령을 내렸지만, 많은 이란인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걸프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통제하자 시민들은 가상사설망(VPN) 등 우회로를 이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용품 판매점에서 VPN 선불카드를 판매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포켓몬 고 팬들은 오히려 아이템을 주는 '포케스톱'과 포켓몬 대결장인 '체육관'이 부족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곳이 포켓몬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포케스톱과 체육관이 상대적으로 많이 출몰한다고 알려진 수도 테헤란의 멜랏파크는 포켓몬 고 이용자들로 붐빈다고 전해졌다.
포켓몬 고 열풍으로 도심 곳곳에서도 교통 정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이란 정부 산하 사이버 정책 결정 기구인 가상공간 고등평의회는 보안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포켓몬 고 금지령을 내렸다.
압둘사마드 아바디 법무차관은 이날 타스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환경과 실제 환경이 섞여 있는 이 게임은 우리 나라와 국민들에게 보안상의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디 차관은 "이 게임이 유도미사일의 방향을 알려주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고, 앰뷸런스나 소방차 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데이터 서버가 자국내로 들어오고 특정 지역을 게임에서 배제한다면 포켓몬 고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란은 인터넷 통제로 자국민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시민들은 역시 우회로를 통해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