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은 예정대로 오늘(8일) 베이징대학교에서 중국 측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해서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특파원, 먼저 의원들이 누구를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오늘 좌담회에 우리 측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과 김진호 단국대교수가, 중국 측은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진 4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은 '수교 25주년을 향한 한중관계'를 주제로 김 교수가 발표했고 중국 측은 쟝사오밍 등 베이징대 교수 세명이 준비된 원고 없이 발언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사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좌담회에 참석한 김영호 의원은 중국 측이 "한국과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미국과 밀착하고 있다"는 두 가지를 주로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미가 밀착하고 있다' 사드 문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인데, 더민주 의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크게 세 가지를 얘기했다고 합니다.
첫째, 중국이 국제 문제에 관해 한국과 공조를 강화해야 하고, 둘째, 어떤 일이 있어도 한중 관계가 훼손돼선 안 되며, 마지막으로 중국 매체들이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김 의원은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지금 중국이 너무 하드파워로 밀어붙인다고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좌담회에 나온 중국 측 인사들의 성격을 두고 예를들면 관변 인사들이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중국 체제에서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인사들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요?
[기자]
오늘 나온 중국 장샤오밍 베이징대 교수는 포스트 냉전시대 유럽연합을 모델로 동북아 지역공동체 이론을 주창한 전문가로 1998년 고려대 방문교수로 4개월간 체류했던 한국통입니다.
주제 발표를 한 다른 교수들도 모두 국제정치 전문가들입니다.
공산당과 국가가 분리되지 않는 당국체제인 중국에서 비관변 인사를 찾는 것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습니다.
[앵커]
중국 일부 관영매체는 앞서 방중 사실을 1면에 대서특필할 정도였지요. 오늘 방중에 대해선 그 정도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아닙니까?
[기자]
네, 아닙니다. 중국 취재진은 의원들이 도착한 공항은 물론 베이징대에도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야당 의원 방중에 대해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고 만나는 중국 측 인사의 격을 따져볼 때 비중있는 보도는 없을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한 달도 안 남은 항저우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국의 언론 보도는 지난주와 분명히 다른 기조입니다.
반사드 칼럼을 연재했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일째 전혀 사드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전화 상태가 사실 좋진 않은데, 지금 그 얘기를 듣고 한 가지만 더 질문을 하겠습니다. 지금 그 얘기의 기조는 이번 방중을 가지고 우리가 너무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네, 이미 중국은 사드가 양국 국민 간 여론전으로 비화하는 것은 피하려는 입장을 여러 곳에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류 제한을 선별적으로 처리하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국수주의적 언론 매체들도 보도는 하되, 자제하는 양상입니다.
사실 격한 주장을 실컷 쏟아내놓고 슬쩍 발을 뺀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 측에서 감정적인 보도 등 거친 대응을 해서 얻는 실익보다는 9월 항저우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를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에서 요 며칠 사이 나오는 분석입니다.
[앵커]
마지막 부분이 중요하게 들리긴 하는군요.
알겠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