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찌됐든 사드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불편해지게 됐습니다. 한류분야에선 이미 그 불편함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다른 경제분야도 그 파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렇다면 관계가 좋아야 할 미국과의 무역은 어떤 상황인가…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보호 무역주의 색채가 강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요, 최근 미국이 우리나라 기업의 가전제품에 이어 철강 제품에까지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우리 기업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건 최근 한 달 새 4번입니다.
시작은 지난달 20일, 우리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던 세탁기에 최대 111%의 반덤핑 예비 관세가 매겨졌습니다.
곧바로 다음날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과 냉연강판에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이달 5일에는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대 61%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수출 품목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백흥기 실장/현대경제연구원 : 철강 외에도 화학과 섬유·고무 등 관세덤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경기회복에 큰 장애요인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당장 실행되는 건 아닙니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판가름나고, 이후에는 우리 정부가 세계 무역기구, WTO에 제소해 법리 공방을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업부는 내일 관련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