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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상할라' 못 놓는 일손…땡볕 아래의 농민들

입력 2016-08-08 20:43 수정 2016-08-0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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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더위로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000명이 넘었습니다. 이 중 사망자는 10명인데 절반은 논밭에서 일을 하다 쓰러진 농민들이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정순/강화군 선원면 금월2리 이장 : 주민 여러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밭에서 일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논밭 구석구석으로 이장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농사꾼들의 손은 쉴 수가 없습니다.

[오늘 고추를 땄기 때문에 약을 줘야죠. 탄저병이 오기 때문에 약을 줘야 해요.]

제때 따지 못한 고추들은 벌써 곯았습니다.

[몰아서 (고추를) 따려니까 노인네들이 그런 사고도 일어나게 되고요.]

하우스농가들도 한창 수확에 나설 시기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더 찌는 듯 더운데요.

하루만 수확이 더 늦어지면 이렇게 버리는 열무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오늘 당장 수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를 벗어 손으로 짜보니 배어든 땀이 주르륵 흐르고 고무장갑을 벗자 땀에 퉁퉁 불은 손이 드러납니다.

[땀이 나서 짓무르죠. 손이.]

올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10명.

지난달 28일 전남 해남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43살 남성이 숨지는 등 절반인 5명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 숨졌습니다.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체온조절이 쉽지 않은데다 쓰러지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미경 팀장/질병관리본부 기후변화대응팀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작업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식같은 농작물이 상할까, 오늘도 농민들은 땡볕 아래로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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