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에어컨 틀지 마세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송…왜?

입력 2016-08-08 20: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런데 이렇게 비싼 전기료를 내고서라도 에어컨을 못 트는 경우가 있죠. 좀 오래된 아파트 사시는 분들 에어컨 꺼달라는 관리사무소 방송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도 아닌데 이런 방송이 나오는 건 낡은 변압기 때문입니다.가정용 전기값으로 돈은 버는데 왜 변압기도 교체를 안하느냐는 얘기가 당장 나올 상황입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번동의 한 아파트. 밤 9시부터 3시간 동안 100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전력 사용이 갑자기 늘어 변압기가 터진 겁니다.

그러다보니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연일 나옵니다.

[김경희/서울 상계동 : 저녁 10시에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좀 당황스러웠죠, 방송 들었을 때. 에어컨 끄면 아기가 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오늘 저녁 6시 기준 전력 예비율은 약 11%로 비상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기를 마음놓고 쓸 수 없는 건 아파트의 낡은 변압기 탓이 큽니다.

변압기는 고압 전기를 가정용으로 낮추는 기계인데, 1980년대에 아파트를 지을 당시에는 가구당 전기시설 용량을 1kw 정도로 계산해 변압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에어컨 혼자 최대 2kw를 써버리기 때문에 가구당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기 일쑤입니다.

한전은 노후 변압기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적지않은 아파트에선 열대야인 오늘밤에도 단전 걱정으로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전기료 폭탄' 불만…'가정용에만 누진제' 소송 잇따라 [국회] 여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한목소리 '열대야에도 우리집 에어컨은 장식품?'…전기료 불만 최고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