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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의혹…어린이집 "사실무근" 반박

입력 2016-08-08 17:11

피해아동 가슴·배 두드리며 이상 행동
생식기관 만지며 고통 호소...성추행 의혹도
대학병원 검진서 '급성스트레스' 반응 보여
CCTV 중간중간 삭제 흔적...경찰 수사 막바지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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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아동 가슴·배 두드리며 이상 행동
생식기관 만지며 고통 호소...성추행 의혹도
대학병원 검진서 '급성스트레스' 반응 보여
CCTV 중간중간 삭제 흔적...경찰 수사 막바지
어린이집

정부세종청사내에서 운영중인 어린이집에서 영아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2013년 5월 K어린이집의 '아동폭행' 사건에 이어 청사내 어린이집의 아동 폭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아이가 가슴, 배를 두드리며 이상행동을 보이고 항문과 생식기관을 만지며 고통을 호소하자 어린이집의 학대여부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대해 해당 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잇다.

8일 학부모에 따르면 만 1세(22개월) A군은 올 3월부터 세종청사내 S어린이집에 다니다 지난 6월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동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A군이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월초.

A군의 부모는 아이가 '아야아야' 하며 잠꼬대를 하는가 하면 서럽게 울며 엄마를 찾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이에 A군을 세종시내 한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상증세외에도 신체 일부에서 타박상 등 구체적인 폭행 정황을 발견했다. 이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에는 등, 허리, 어깨 부위 등에 타박상으로 의심되는 멍 등이 발견됐다고 적고 있다.

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방문한 충남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A군에 대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45분 가량 놀이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인간 상호작용의 애착반응의 저하', '악몽, 짜증, 산만' 등 불안증세가 발견됐다. 학대 피해 아동의 대표적인 증상이 A군에게서도 나타난 것이다.

A군의 부모는 이뿐아니라 성적 학대 가능성도 제기했다.

A군의 부모는 "아이가 항문에 칫솔 같은 것을 집어 넣고, 생식기관을 위로 잡아 올린 뒤 고환이 있는 부위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등의 폭행 의혹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병원 진단서에는 '상세불명의 항문점막 열창', '외부 생식기관 타박상', '엉덩이 근육 염증' 등의 의사 소견이 적혀 있다. A군의 부모는 "요즘에도 가끔 항문과 입술을 만지는 등 불안증세를 나타내 폭행 후유증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걱정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다가 뒤늦게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기자가 S어린이집을 처음 방문했을때 원장을 대리해 나온 원감은 "자신은 이달초 부임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특히 "원장을 찾아온 손님이 있다, 병원에 가서 없다"는 등 이해 못할 핑계를 대기도 햇다.

S어린이집 원장은 이날 연결된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그는 "진료 확인서의 내용은 (아동학대) 의심이 된다는 내용일뿐 아동학대는 전혀 없었다"며 "A군의 부모가 요구한 대로 CCTV 영상을 공개하고 경찰의 수사에도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CCTV는 열쇠로 채워놓고 어린이집에 있는 담당 사무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고의로 삭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시간대가 하드디스크에 저장용량이 부족해서 저장이 안 됐을 수 있다"면서 "CCTV 영상이 '100만 화소'로 저하된 것도 CCTV 관리업체에 문의한 결과 기계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현재 S어린이집 내 폐쇄회로텔레비젼(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중이다.

해당 어린이집에서 제출한 CCTV 영상은 '100만 화소' 수준으로 화질, 선명도가 낮아 용의자 특정이 어려운 상태다. 또 CCTV 영상에 화면이 끊기는 부분이 존재해 복원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혐의 유무를 가리고 있고 CCTV 전체에 대해 확인 중"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거의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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