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금요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이 치러졌습니다. 당초 2강 중 1명으로 평가받던 송영길 의원이 탈락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지요. 이처럼 의외의 컷오프 결과가 나오면서, 더민주 당 대표 경선에도 흥행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또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의 정계 복귀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래저래 더민주 당 대표 경선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는데요.
오늘(8일) 국회 발제에선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난 이 시간에도 잠깐 언급을 해드렸지만, 컷오프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2강' 중 하나라던 송영길 의원이 떨어질 줄이야… 이건 정말 며느리도 몰랐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야당 취재만 지금 10년째인데 지난 주말, 정말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주말을 보낸 분, 여기 한 명 더 와계십니다. 바로 이지은 기자입니다. 이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한 분과 친한 동료기자들과 함께 컷오프 대상자를 맞춰봤다고 합니다.
자, 이 기자! 제 입으로 굳이 얘기 않겠습니다. 맞췄습니까?
[이지은/야당 반장]
네, 참 부끄러워서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누가 떨어질 것인지 얘기하는 자리였는데 어떻게 한 명도 송영길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취재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자들도 기자들이지만, 그 의원님 누구셨는지 그 분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컷오프 결과가 의외였음을 방증하는 것이겠지요.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는 기호 순서대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결정날 겁니다.
먼저 김상곤 후보 볼까요. 정말이지… 최약체란 평가를 받았던 김 후보였지요. 왜? 유일하게 원외인사라서입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깜짝 놀랄 만한 득표"를 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의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본인도 놀랐던 것 같습니다.
[김상곤 후보/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지난 5일) : 오늘의 이 결과는 우리 당원들의 혁명적인, 그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종걸 후보입니다. 이 후보는 어쩌면 세 후보 중 유일하게 문재인 전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유일한 비주류 후보입니다.
처음 당권 도전에 나설 때만 해도, 김종인 대표로부터 "되지도 않을 거 뭐하려고 나가냐"하는 굴욕적인 핀잔까지 들었는데요. 이제는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입니다. 본인도 의욕 충만입니다.
[이종걸 후보/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지난 5일) : 이변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변을 계속 한 20여 일간 만들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추미애 후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장 잘 통하는 후보로 평가받으면서, 가장 유력한 당 대표로 후보로 꼽혔던 추 후보인데, 컷오프 결과를 보고선 자못 긴장하는 표정도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송영길 후보의 탈락으로 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소감 한마디 들어보죠.
[추미애 후보/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지난 5일) : 당원 되길 정말 잘했다, 뿌듯한 당,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확실하게 만들어놓겠습니다.]
일단 세 후보의 각오는 잘 들어봤고요. 그런데 지금 당 밖에서는 묘한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바로 손학규 전 고문입니다.
지난 주말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등장해서, 사실상 정계복귀를 위한 워밍업을 시작했는데요.
이런 행보 하나하나가 당 대표 경선에 영향을 주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녕 나를 원한다면 알아서 당 대표 잘 뽑으라는 그런 메시지인 셈이죠.
송영길 의원께는 죄송하지만, 송 의원의 탈락으로 당초 흥행 참패를 우려했던 더민주 전대,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흥행 파란불 켜진 더민주 전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