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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감독 "금메달 당연하다는 부담 이겨낸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입력 2016-08-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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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감독 "금메달 당연하다는 부담 이겨낸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과정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금메달은 당연하다'는 부담이 정말 컸어요. 매 순간 어려운 고비를 넘겨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좋지 않은 날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줬습니다."

8일(한국시간)올림픽 8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이끈 양창훈 감독이 감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5-1(58-49 55-51 51-5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감독은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꾸려진 양궁 여자대표팀의 금메달이 확정된 후 "정말 기쁘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8연패라는 부담감은 엄청났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양궁은 몇 ㎝ 차이로 승부가 갈리지만 이 같은 차이는 4년 동안의 피땀어린 노력에서 달린 것"이라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전날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좋다고. 8연패라는 타이틀도 그렇고 심적 부담이 컸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양궁장에서 선수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보면 믿음이 가니 편안한데 숙소에 들어가거나 쉬는 시간에는 부담감이 커졌다"며 "경기 시작 전에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지금까지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은 다 쏟아 부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끝까지 믿고 하면 된다'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특유의 무더운 날씨도 부담의 요인이 됐다. 이에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을 막기 위해 리우로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최미선은 운동장을 뛰다가 발톱이 빠졌지만 이마저도 몰랐다. 땀과 노력, 집중력이 8연패라는 성과로 나온 셈이다.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집중력을 발휘한 정교한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승리했다.

가장 먼저 활을 쏘는 장혜진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공유했고, 바통을 이어 받은 최미선과 기보배가 뒷받침 역할을 제대로 했다. 양 감독은 바람이 불수록 정교한 샷보다는 노랑존 안에 넣어 큰 실수를 줄이자는 주문을 했다.

양 감독은 "남자 선수들이 쏠 때와 달리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여자 선수들은 샷에서 더 정교하기 때문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남자 선수들이 쏜 것처럼 60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집중력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장혜진-최미선-기보배 순으로 순서를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혜진이는 성격적으로 쾌활한데다 파이팅적인 면이 있어 첫 번째에 넣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2관왕 등 풍부한 경험이 있는 보배가 마지막 상황에서 큰 실수없이 무난하게 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또 "미선이는 실력이 좋고 세계랭킹이 1위이지만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어 중간 역할에 넣었다.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혜진이가 실수 없이 10점을 쏴줬고, 미선이와 보배가 부담 없이 잘 따라와줬다"고 칭찬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썼다. 남자 양궁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제 남은 것은 개인전이다. 여자 양궁은 개인전 예선에서 1~3위를 싹쓸이했다. 최미선이 1위에 올랐고, 장혜진과 기보배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세 선수 모두 예선 4위 안에 들며 본선 4강까지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기보배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노린다. 기보배의 라이벌이자 세계랭킹 1위 최미선도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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