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이 주춤하고 있다, 이런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내년과 내후년 입주할 예정 물량이 많아서 전세가가 떨어져도 입주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솟기만 하던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 그러니까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7년 6개월 만에 떨어졌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는 석 달 만에 전셋값이 7000만 원 내렸습니다.
주변 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는 등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많아진 물량은 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 중 38.1%가 월세였는데 지난달에는 32.4%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전세에서 월세로 바꿀 때 일종의 금리 구실을 하는 전월세 전환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전환율은 3.9%로 2011년 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3%대에 진입했습니다.
공급 과잉 전망은 서울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6월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76%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내년과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KB국민은행 : 2017년과 2018년에 전국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70만 가구에 육박하는데요.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는 경기나 대구·경북은 역전세난이 우려됩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주택 공급 물량이 자칫 금융 위기 때처럼 역전세난과 버블 붕괴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