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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참패' 면한 더민주 전대…새로운 구도에 '관심집중'

입력 2016-08-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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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추미애·이종걸·김상곤 (기호 순) 후보가 통과하면서 일단 오는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의 '흥행 참패'는 면했다는 평가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추미애-송영길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김상곤-이종걸 후보 중 한 명이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를 깨고 송 후보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자, 전당대회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슬슬 나오고 있다.

송 후보의 탈락으로 이번 더민주 전대가 추·이·김 후보가 경쟁하는 예상치 못한 구도로 흘러가게 됐기 때문이다.

최약체로 분류됐던 김상곤 후보와 비주류 이종걸 후보도 송 후보의 '컷오프'에 대해 한목소리로 "예상 외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비주류와 가까운 성향의 송 후보를 제친 비주류 이종걸 후보가 '1강'의 추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예비경선에서 비주류의 선거인단들이 당선 안정권의 송 후보 대신 '최약체'인 이 후보에게 동정표를 몰아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본선에서도 비주류가 결집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때문에 이 후보는 향후 최대한 비주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하면 추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해 '계파대리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또 주류인 김상곤 후보가 추 후보 표를 어느 정도 잠식할 경우 본선에서의 이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외인사라는 점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김상곤 후보가 현역 의원인 두 사람을 이기는 이변이 연출될 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추 후보가 주류, 이 후보가 비주류를 사실상 대변하는 구도 속에서 김 후보는 "나는 누구의 쪽도 아니다"며 무계파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더민주는 이미 지난 해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친노-비노의 계파 갈등으로 내내 몸살을 앓았었다. 김 후보가 사실상 주류 임에도 불구, 두 후보 사이에서 연일 '계파청산'과 '평당원의 권리회복'을 주장하는 이유다.

따라서 김 후보의 발언은 친노-비노 양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많은 당원들이 계파 문제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추 후보가 1강을 유지하며 무난하게 당대표직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김 후보가 '계파 청산'을 외치고는 있지만, 추 후보 만큼이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추 후보가 '친문(親文)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후보를 향한 친문계 표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추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문 전 대표와 가까운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을 초청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경선에서 탈락한 송 후보가 세 후보 중 어떤 후보를 지지하게 될 지도 관심이다. 일단 송 후보 측 관계자는 "당분간 어떤 후보를 도울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마 조용히 계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송 후보가 추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형성했을 정도로 세 결집을 시도했던데다 송 후보가 주류-비주류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던만큼, 송 후보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세 후보의 '러브콜'도 경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 후보가 개척해놓은 기반이 저에게 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송 후보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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