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다가 갑자기 쓰러진 4살 아이의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어머니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아이가 병원에 실려 와 숨진 뒤에도 어머니는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후 2시 반, 인천에 있는 병원 응급실입니다.
4살 주모 양이 의식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옵니다.
구조대와 의료진들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에 나섭니다.
하지만 주양은 1시간 뒤 끝내 숨졌습니다.
주양이 숨진 뒤 어머니인 27살 추 모 씨가 응급실 옆 대기실에 나타납니다.
추 씨는 딸이 숨진 뒤에도 한참 동안 스마트폰을 두드립니다.
[병원 관계자 : 아이가 사망 선고되고, (아이가) 2시간 정도 계속 응급실에 있다가 나갔어요.]
어머니 추 씨는 아이가 햄버거를 먹은 뒤 양치질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주양이 살던 동네의 주민들은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웃 주민 : 너무 주눅이 들어 있는 상태였어요. 아이가 자꾸 오줌을 싸니까 그럴 때마다 때렸대요.]
조사에 나선 경찰은 어젯밤 어머니 추 씨를 아동학대특례법상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숨진 주양이 지난달 14일부터 보름간 어머니 추 씨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추 씨는 주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문지에 테이프를 감아 만든 45cm 길이의 몽둥이와 철제 옷걸이로 주양을 때렸습니다.
또 추 씨는 사건 당일 주양이 의식을 잃자, 머리를 잡아 바닥에 부딪히게 한 뒤 발로 주양의 머리와 배를 찼습니다.
추 씨는 주양이 꾀병을 부려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어머니 추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