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 회계사기 혐의…현직 경영진 수사 첫 시작
"회계 실무자들 회계사기 영업손실 축소·조작 시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58)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래 현직 경영진 소환은 처음이다.
특별수사단은 5일 오전 9시30분께서부터 김 부사장을 상대로 1200억원대 회계사기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산업은행 재무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CFO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2015년 회계연도 결산 과정에서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조작하는 등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김 부사장이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회계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특별수사단은 그간 고재호(61), 남상태(66) 전 사장 재임 기간에 대한 회계사기를 중심으로 수사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직 경영진에 대한 회계사기의 객관적인 증거 자료로 확보돼 김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 자료 분석과정에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회계 사기에 가담한 대우조선해양 실무자들도 영업손실 축소·조작 등 해당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과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모(61) 전 부사장을 5조7000억원대 회계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또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 전 사장에 대해서는 회계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