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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최경희 총장 '학생 선처' 탄원서 제출…경찰 "수사 영향 없다"

입력 2016-08-05 10:54 수정 2016-08-10 23:21

5일 아침 서대문경찰서 직접 방문

'사퇴 요구' 질문에 "지금은 학교 안정화가 우선"

경찰 "탄원서 내도 수사에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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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침 서대문경찰서 직접 방문

'사퇴 요구' 질문에 "지금은 학교 안정화가 우선"

경찰 "탄원서 내도 수사에 영향 없다"

이대 최경희 총장 '학생 선처' 탄원서 제출…경찰 "수사 영향 없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5일 학생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최근 이대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반대 농성 과정에서는 평의회 소속 교수, 교직원 등 학교 관계자 5명이 본관에서 46시간 동안 나오지 못했다.

이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학생들의 '감금' 혐의와 관련해 피해자 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보라색 자켓에 회색바지 차림으로 이날 9시20분께 서대문서에 도착한 최 총장은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 "탄원서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냐" 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서 건물로 들어갔다.

최 총장은 4분여만에 나와 "현재 우리 학교 사태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학생들의 사퇴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사퇴) 문제는 지금 당장 다루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공개된 탄원서에는 '2016년 7월28일 이후 발생한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떤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음을 귀 경찰서에 확인드린다'고 명시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를 받은 피해자들을 전날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처벌을 원했다.

이에 대해 이대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총장과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총장의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고 자발적으로 학교 측과 선처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는 지난 3일 긴급 교무회의에서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힌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농성 중인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점거를 계속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경찰 수사'이다.

농성 학생 자체 언론대응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서대문경찰서 수사에 대해 "총장님이 학생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결국 언론을 앞에 세운 기만이었다"며 "이렇듯 약속을 번복하는 총장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 이렇게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대문서는 탄원서와 관계없이 수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금의 경우 (피해자가 선처 의사를 밝혀도) 정상 참작은 되지만 사건을 중지시키는 효력은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서 강대일 서장은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 한다"며 "우리는 감금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법원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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