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와의 전국 지지율 격차를 15%포인트까지 벌렸다. 트럼프가 자충수를 두는 사이 초반 판세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4일(현지시간) 맥클래치-마리스트(McClatchy-Marist)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48%를 기록해 트럼프 후보(33%)를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제3당 후보들인 자유당 게리 존슨과 녹색당 질 스타인을 포함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은 45% 대 31%로 트럼프를 14%포인트 앞섰다. 존슨과 스타인은 각각 10%, 6%를 확보했다.
같은 날 공개된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클린턴이 훨씬 우세했다. 클린턴은 지지율 47%로 38%를 얻은 트럼프를 9%포인트 차이로 리드했다.
전날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클린턴이 49% 대 39%로 트럼프를 10%포인트 앞선다고 나타난 바 있다. 이달부터 대선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클린턴이 초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클린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이날 서퍽대학이 발표한 플로리다주 설문 결과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8%로 트럼프(42%)를 6%포인트 차이로 끌고 갔다.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클린턴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 곳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클린턴 지지율이 급상승한 지역이다.
프랭클린 앤 마샬이 발표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49%로 38%를 기록한 트럼프를 11%포인트 차이로 뛰어 넘었다.
또 다른 경합주인 뉴햄프셔주는 클린턴에게 완전히 마음이 기운 분위기다. WBUR/매스INC의 이날 설문 결과에서 클린턴은 지지율 51%로 트럼프(34%)를 무려 17%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트럼프는 지난 한 주 무슬림 미군 전사자 부모 비하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공화당 지도부와의 불화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수세에 몰렸다.
공화당 3선 의원 리처드 해나 하원의원(뉴욕),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를 보이콧하고 아예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