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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사드 배치지역 '재검토 시사'…배경은?

입력 2016-08-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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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 배경은 무엇인가. 청와대 취재기자를 잠시 좀 연결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오늘(4일) 모임은 안팎에서 논란이 있었던 모임이기도 한데 결국 이 모임을 강행한 것이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 조차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정부가 성주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지역으로 발표한 게 지난달 13일이고, 이후 20여일 동안 박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그 당위성을 늘 언급해왔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지역을 조사하겠다"…그러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을 내놓은 배경, 무엇일까요?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성주가 심각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안보 문제 앞에서 여론이 분열되는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 악화를 두렵게 보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대통령이 오늘 지역 의원들에게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 지역 조사"를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특히 대구·경북. 즉 TK 지역에서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 곳은 사실상 아시는 것처럼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사드 배치 논란과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등이 맞물리면서 대통령에 대한 최근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일단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은 31~32%. 그러니까 30%대 초반을 오르내리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0%를 위협했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30% 지지율이 무너졌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인 TK 지역 지지율은 7월 첫 주 55%에서 사드배치 결정 직후인 둘째주에는 48%로 떨어졌고요, 세번째주부터는 38%로 급락했습니다.

반면 부정평가는 25%에서 50%선까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같은 여론조사 수치를 본다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루로 불리는 TK 지역 민심마저 등을 돌린 것 아니냐, 때문에 그런 면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전통적 지지기반까지 무너질 경우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그러니까 사드 부지 발표를 이틀 앞두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구지역 숙원사업인 K2 공군기지 이전도 공식화했습니다.

이 역시 밀양이 영남권 신공항 선정에서 탈락하고, 사드 배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악화된 TK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지지기반 붕괴를 막고, 퇴임 후 영향력까지 고려한 일련의 행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분석이 나온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사드 부지가 성주 성산포대 대신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봐야 합니까? 그러니까 성주군에 있는 염속산, 까치산, 이런 곳들이 제3의 후보지역으로 거론도 된다고 하는데, 국방부는 그런 곳도 검토한다고 했다가 다시 성산포대로 의견이 옮겨온 상황이란 말이죠.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일단 대통령은 물론이고 국방부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미 발표한 성산포대가 최적의 입지라고 말해왔습니다.

미군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는 점, 또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인프라 건설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복병이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부담이 있습니다. 때문에 부지 변경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성주 여론은 대체 부지보다는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부지 변경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성주 쪽 의견은 잠시 후 연결해서 직접 듣긴 하겠습니다마는, 만약 기존 부지를 계속 유지한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오히려 후폭풍이 더 거세지지 않을까요?

[기자]

대통령은 오늘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 지역을 거론하면서 "면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국민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재검토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오히려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한 결과를 갖고 기존의 부지가 최적이라는 설명을 통해 여론을 설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게 될 경우 오늘 발언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그것도 과제이기도 하고… 일단 알겠습니다.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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