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부산과 울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가스 냄새와 악취의 정체는 영원히 미제로 남는 걸까요?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내놓았는데, 원인물질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여전히 미궁 속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가스 냄새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예, 119입니다.) 가스 냄새가 지금 엄청 나거든요.]
신고 2주 만에 민관합동조사단은 이 냄새를 부취제로 판단했습니다.
신고자 37명에게 부취제 냄새를 맡게 했더니 90%가 넘는 34명이 당시 냄새와 비슷하다고 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당시 도시가스 등의 누출 신고가 없었다는 점도 판단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부취제 취급 업체 9곳에 대한 현장조사는 압수수색 영장이 없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서용수 단장/민관합동조사단 : (정식으로) 수사 신고가 이뤄진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수사하는 건 무리가 있었습니다.]
조사단은 또 울산의 악취는 주변 공단에서 흘러나온 화학물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확히 어디서 발생했는지 밝히지 못하면서 원인물질로 단정짓지 못했습니다.
악취 신고가 들어온 지 닷새 만에 긴급 안전점검회의가 열리는 등 정부가 원인 파악의 골든타임을 놓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