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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들 "총장 사퇴해야 점거 해제"…새로운 이슈로 전환

입력 2016-08-04 15:54

미래라이프대학 철회 직후 공식 입장엔 없던 요구 추가

3일 저녁 졸업생 동참 시위가 계기된 듯

최경희 총장, 학생·교직원·동문에 사과 이메일 보내

"앞으로도 이화 가족과 최선 다하겠다"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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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라이프대학 철회 직후 공식 입장엔 없던 요구 추가

3일 저녁 졸업생 동참 시위가 계기된 듯

최경희 총장, 학생·교직원·동문에 사과 이메일 보내

"앞으로도 이화 가족과 최선 다하겠다" 사실상

이대생들 "총장 사퇴해야 점거 해제"…새로운 이슈로 전환


학교로부터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철회 약속을 받아낸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해제의 조건으로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농성 중인 학생들의 자체 언론대응팀은 4일 언론에 전달한 5차 성명서에서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지난 3일 졸업생 시위를 지지하는 바, 그 의견을 존중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 및 사퇴 확정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본관 점거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장 사퇴'는 당초 본관 내 학생들이 점거를 푸는 조건으로 내놓은 입장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들은 3일 학교 긴급 교무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가 결정된 직후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전면폐지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며 "전면폐지는 교육부와의 협의 후 공식 발표를 의미한다. 이화여대를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의 공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하고 시위 참여 학생들과 성명서를 발표한 교수 및 교내 노동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 또 향후 학내 의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을 발표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관 내 학생들은 5차 성명서에 명시했듯이 3일 오후 8시부터 교내에서 열렸던 졸업생 시위를 계기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대 졸업생들은 공식 성명에서 "졸업생의 대다수는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최경희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재학생들은 졸업생들과 함께 "최경희! 사퇴해!"를 외치며 '휴대전화 손전등 행진'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 요구와는 달리 최 총장은 4일 오후 이대 전체 학생, 교직원, 동문에게 이메일을 보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퇴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아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총장은 '존경하는 이화 가족 여러분께'라는 글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지난 일주일간 이화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동창과 교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화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건 지난달 30일 본관에 오랜 시간 갇혀 있던 교직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교내에 진입하게 된 점"이라며, "이는 학생의 해산이나 진압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심신의 극한 상황에 도달한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으나 결과적으로 이화 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 앞으로 학교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이화 가족 여러분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 이화 가족 여러분과 함께 이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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