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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정희 기념공원'인가 주차장인가?
입력 2016-08-04 18:48
수정 2016-08-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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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 강지영입니다. 제가 오늘(4일)은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저에 나왔는데요. 이 곳에 문패가 있네요. 한자로 '박정희'라고 쓰여있죠.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8년부터 61년까지 살았던 곳이고요. 이곳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5·16 쿠데타를 모의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박정희 가옥 안내도가 나와 있는데요. 안방과 서재, 부엌 등 61년도를 재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정원을 지나면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겠죠.
바로 이 마루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화를 맸다고 합니다. 바로 들어오시면 응접실이 보이는데요. 61년도에 고 육영수 여사가 미군 육군 차관 부인 접견 당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을 근거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응접실이라고 합니다.
이쪽으로 건너오시면 자녀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근령 씨, 박지만 씨 삼남매가 지냈다고 하는데, 여기 사진도 있네요. 박근혜 대통령 3학년 시절과 박근령 씨 1학년 때 모습이라고 합니다. 여기 그때 당시 61년에 보셨던 교과서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가 나옵니다. 바로 이곳에서 5·16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하는데요. 여기 보시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야전 점퍼도 보이네요.
+++
네,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사저 아주 자세하게 보여드렸는데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저 옆에 박정희 기념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논란은 꽤 오래전부터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2일 중구청이 설계도를 공모해서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는데, 이곳의 명칭을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지하 주차장' 이라고 합니다.
'박정희'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는데요, 이에 대해 중구청 측은 "지하 주차장 건립이 주 목적이고 지상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지 박정희 기념 공원 아니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 사저 부근에 지어지는 것 일 뿐이다" 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중구 의회 야당 의원은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변창윤 중구 의회 의원 (국민의당) : 현 구청장은 그냥 그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그 사업에 대해서 기념사업에 대해서 기념공원 사업에 대해서 반대를 한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바꿔 가지고 명칭을 바꿔서 주차장 확충 사업 및 역사문화공원이라고 하는데 역사문화공원이 앞에 오는게 맞습니다.]
사실 최창식 중구청장은 2013년도에 박정희 기념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다며 반대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주차장과 역사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내놨는데 야당 구 의원들은 이름만 바꾼 것 일 뿐 결국은 박정희 기념공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정강현/여당 반장]
조금 다른 얘기긴 한데, 제가 기억나는 게 최창식 중구청장, 이 분 조금 독특한 분인데… 예전에 박 대통령 트위터에 국운 일으켜 세울 지도자라고 글을 올려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재밌는게 알고보니 저 계정이 진짜 박 대통령 계정이 아니라 가짜 계정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박 대통령이 영문명을 'Park' 이라고 쓰는데, 이건 'Bark'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래서 가짜였던 게 드러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재밌는 사례였고요. 중구청 주장대로 주차장과 공원 건립이라면 주민들 편의에도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그동안 언론들이 지적한 것처럼 박정희 기념공원을 만들려다 반대에 부딪혀서 이름만 바꾸고 재추진하는 거라면 논란이 될 것도 같습니다. 박 대통령 본인도 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업이잖아요. 아무튼 수백억이 들어가는 사업이니만큼 예산낭비 없이 진행되는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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