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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목 석권 도전' 양궁대표팀…변수는 '세트제'와 '야간 조명'

입력 2016-08-04 11:01

기존 누적제 대신 세트제 첫 도입…한 번 실수가 승패 갈라

현지 날씨 겨울, 일몰 시간 빨라져 야간 조명 아래서 경기 치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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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누적제 대신 세트제 첫 도입…한 번 실수가 승패 갈라

현지 날씨 겨울, 일몰 시간 빨라져 야간 조명 아래서 경기 치뤄야

'전종목 석권 도전' 양궁대표팀…변수는 '세트제'와 '야간 조명'


'전종목 석권 도전' 양궁대표팀…변수는 '세트제'와 '야간 조명'


한국 양궁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되는 단체전 세트제와 이른 일몰에 따른 야간 조명이 태극 궁사들의 메달 색깔을 좌우할 전망이다.

양궁 종목은 한국의 전통적인 '금밭'이다.

한국은 지난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양궁에서만 무려 19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양궁에 걸려있던 금메달이 총 3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독주가 어느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여자 양궁은 특히 강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지난 런던올림픽까지 단체전 7연패의 신화를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 양궁은 견제 대상 1호다. 메달이 한국에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칙이 변경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국 종목 규칙에 변화가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에 세트제가 도입됐다.

기존에는 누적제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세트제로 승패를 가린다. 각 세트가 끝난 뒤 승리시 2점, 무승부시 1점을 가져간다.

전 선수가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니고 있는 한국에는 다소 불리한 방식이다. 실수가 나올 경우 그 타격은 누적제에 비해 훨씬 크다.

세계양궁연맹(WA)은 최근 성명을 통해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양궁 개인전에 세트제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며 "리우올림픽에서는 단체전에도 세트제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관중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경기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일부 국가 선수들은 세트제 도입을 반기고 있다.

미국 남자 양궁대표팀의 브래디 엘리슨은 "한 선수가 낮은 점수를 쏴도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누적제 방식은 정당하지 않다"며 "큰 실수를 저지르고도 승리를 차지하는 것은 스포츠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세트제가 도입되면 실수 후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팀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궁 단체전도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됐지만 우리 대표팀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외부 요인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며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전과 단체전이 모두 세트제로 바뀌는 등 외국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며 "카멜레온이 색을 바꾸는 것처럼 바뀐 규칙에 맞게 준비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보배(광주시청)는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며 "리우를 기회의 땅으로 여기며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현재 겨울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께가 되면 해가 지는 만큼 양궁 경기는 야간 조명 밑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일반적인 하계올림픽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조명의 세기, 각도 등에 따라 자칫 과녁 조준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양궁대표팀 감독 반 알텐은 "햇빛과 인공 조명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인공 조명 아래에서 화살을 쏘면 과녁 조준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리 대표팀은 금빛 시위를 당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우진은 "브라질 현지 상황에 대비해 라이트 적응 훈련 등을 했다"며 "기후적인 면에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까지 미리 경험하고 간다"고 설명했다.

양궁은 한국시간으로 5일 랭킹라운드를 시작한다. 남자 단체전이 6일과 7일, 여자단체전이 7일과 8일에 열린다.

남자 단체전 결승은 7일 오전 5시7분, 여자 단체전 결승은 8일 오전 5시7분에 시작한다.

이어 여자 개인전 결승은 12일 오전 4시43분, 남자 개인전 결승은 13일 오전 4시43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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