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대 교수들, 최경희 총장 '퇴진론' 확산…"학교 명예 실추 책임"

입력 2016-08-03 15:39 수정 2016-08-10 23:20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와 별개로 사태 책임져야"

교수협 게시판, 인문대 교수 성명서 등 '책임론' 확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와 별개로 사태 책임져야"

교수협 게시판, 인문대 교수 성명서 등 '책임론' 확산

이대 교수들, 최경희 총장 '퇴진론' 확산…"학교 명예 실추 책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들 사이에서 최경희 총장 '퇴진론'이 확산되고 있다.

학내 분규 끝에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이 철회됐지만 이미 학교의 명예가 실추될 대로 실추된 상황에 대해 최 총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3일 철회 소식이 전해진 후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익명 자유게시판에 "총장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학내에서 아무런 소통과 의견 조율 없이 밀실정치로 미래라이프 사업을 강행한 것, 이것을 반대하는 학생들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하고 무력으로 진압했으며 이에 대해 거짓말로 덮으려 한 것, 대내외적으로 이화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점 등 이 모든 것에 대해 총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사퇴해야 한다"며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더 이상 이화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수도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철회한다고 보도됐지만 교육부 공문을 받기 전엔 확실치 않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단과대학들은 인문대를 본받아 계속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화여대 인문대 교수 43명은 2일 밤 '현재 이화여대 사태에 대한 인문대 교수들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은 잠정 중단이 아니라 폐기돼야 한다"면서 "총장은 1600여 명의 경찰병력을 캠퍼스에 불러들인 초유의 사태와 이 사실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함으로써 이화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라이프대학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다. 학생들은 "학교의 '학위 장사'나 다름 없으며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 지난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평의회 소속 교수, 교직원 등 5명이 본관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했고, 급기야 지난달 30일엔 시설물 보호와 감금자 구조를 위해 학내에 경찰 1600여명이 진입해 파문이 확대됐다.

이후 일부 언론보도에서 "경찰은 우리가 부른 게 아니다"라는 이대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자 서대문경찰서가 반박을 하는 등 진실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ECC 이삼봉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떻게든 학생들이 감금된 이들을 스스로 내보내주길 기다리는 상황에서 총무처장이 시설물 보호와 감금자 구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경찰서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총장은 "그 후 경찰과 119 구조대원이 와도 학생들 때문에 못 들어갔고 감금자들은 점점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이에 내가 경찰과 전화를 해 감금자들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구출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이대 농성 학생들 "모든 요구 완전히 이뤄져야 점거 종료"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학생들 "농성 계속"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