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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대,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추진 계획 철회

입력 2016-08-03 18:59 수정 2016-08-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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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놓고, 일주일째 학내 분규가 벌어졌던 이화여대 사태가 오늘(3일) 중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학교 당국이 오전에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단과대학 설립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일방적인 단과대 설립, 또 그에 따른 학생들의 집단 반발, 경찰의 학내 진입 등 숱한 진통을 낳으면서 정치권의 관심까지 낳았던 이화여대 사태를, 오늘 국회 발제를 통해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주일째 이어지던 이화여대 사태가 오늘로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최경희 총장이 고졸 학력 이상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 < 미래라이프대학 > 설립 추진 과정에서 비롯됐습니다.

학내 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고, 이를 '학위장사'라고 판단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시작됐던 겁니다.

지난달 28일이었습니다. 이화여대 본관에서는 단과대 설립을 최종 심의하기 위한 평의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회의장을 점거했던 겁니다.

그런데 농성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결국 사달이 났습니다.

경찰 병력 1600여명이 교내로 진입해, 46시간째 본관에 묶여 있던 교수와 교직원들을 빼내는 과정에서, 학생들과 충돌이 벌어졌던 겁니다.

학내 분규로 그칠 뻔했던 이번 사태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정치권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 1일) : 8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저희들도 학내의 본관을 점거한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정치 문제가 아닌 학내 문제로 점거한 경우 경찰력이 투입된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9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저 역시도, 학내 문제 때문에 경찰이 학교에 들어왔던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이렇듯 경찰 병력 투입에 대한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학교 측은 경찰 투입 요구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당연히 화살 끝은 경찰로 향했겠죠. 그러자 경찰이 "공문은 물론 총장과 통화까지 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학교 측은 또 한번 궁지에 몰렸습니다.

학교 측은 강경 기조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반발 배경을, 이렇게 진단하고 있었습니다.

[최경희/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지난1일) : 도대체 대학을 뭐로 아는 겁니까? 왜 학내 문제에 정치권이 들어오고 왜 학내 문제에 시민단체가 들어옵니까?]

이 얘기는요, 시위꾼들이 뒤에 있다는 이른바 외부개입설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학생들은 처음부터 외부인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던 거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학생들 손목에는 초록색 종이팔찌를 차고 있는데요, 이게 바로 이대생임을 인증하는 표식이라는 겁니다.

경북 성주군민들의 '파란리본'도 그렇고… 요즘 무언가를 반대하기 위해서는 꼭 어딘가의 일원임을 스스로 인증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건요, 이화여대 90학번인 어떤 분께서 저희에게 제공해준 졸업증서 사본입니다. 리턴이라는 글자가 박혀있죠?

바로 어제 이대 졸업생 수백명이 자신들의 졸업증을 학교에 반환하겠다는 뜻에서, 항의의 표시로 학교 정문 담벼락에, 이런 증서를 붙여놨다고 합니다.

"평생 교육"이라는 학교 주장과 "학위 장사"라는 학생들 주장, 양쪽 다 일리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일방통행식 의사 결정, 또 공권력 투입을 통한 반발 잠재우기… 이런 모습이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너무 많이 자행돼왔기에, 그 모습을 대학에서까지 보고 싶진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발제는요, < 이화여대, 단과대 설립 추진 계획 철회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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