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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태극전사들 "감동과 환희 꿈꾼다"

입력 2016-08-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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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태극전사들 "감동과 환희 꿈꾼다"


'지구촌 축제'…태극전사들 "감동과 환희 꿈꾼다"


'지구촌 축제'…태극전사들 "감동과 환희 꿈꾼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전의 날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눈빛에는 비장함이 가득하다.

지난 4년간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 선수들은 결실을 맺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림픽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도,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메달을 이미 목에 걸어 본 선수도, 마지막 올림픽이 될 선수도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

메달 가능성이 높고 낮음을 떠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을 환희와 감동의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첫 출전이지만 일 낸다

레슬링 그레코로만 66㎏급 류한수(28·삼성생명)는 2005년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좌절을 맛봤다. 런던올림픽 때는 동갑내기 친구인 김현우가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나 류한수는 포기보다는 자신이 흘린 땀의 양이 적다고 생각했다. 더욱 이를 악물었다. 마침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제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류한수는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 달성이 목표다. 어렵게 획득한 값진 올림픽 티켓이기 때문에 진짜 올림픽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 밟아보는 올림픽 무대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는 선수도 있다. 남자 유도 73㎏급에 출전하는 안창림(23·수원시청)이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고 라이벌은 일본의 오노 쇼헤이다. 아직 한 번도 이겨본 적은 없다. 무엇보다 일본 선수에게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몸 상태도 좋다.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양하고 싶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명예 회복 노린다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박태환(27) 만큼이나 우여곡절 겪은 선수도 드물다. 4번째 올림픽이지만 가장 힘겹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사용이 적발돼 지난 3월까지 선수 자격을 상실했다. 이후 대한체육회 선발 규정에 발목 잡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으나 극적으로 리우행 티켓을 잡았다.

박태환은 "4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도 있지만 맘을 편히 먹으려고 한다. 지금은 순위의 압박이 전혀 없기 때문에 편안히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자유형 400m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즐겁게 하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남자 태권도 68㎏급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때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20살의 어린 나이에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그는 과도한 체중 감량 탓에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대훈은 지난 런던 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남자 태권도의 무너진 자존심을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는 한 체급을 올려 체중 감량의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근지구력을 키워 체력적으로도 훨씬 단단해졌다.

이대훈은 "이번에는 선수 생활하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을 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여자핸드볼 오영란(44·인천시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많은 고민과 굳은 결심 끝에 서게 된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만큼 금메달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영란은 "올림픽 다섯 번째 출전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감격적인 순간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때 이상의 감동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란이 여자핸드볼 '맏언니'라면 남자 탁구 대표팀에는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이 있다.

주세혁은 올림픽을 앞두고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개인전 출전권을 양보했다. 올해 크로아티아 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해 큰형다운 결정을 했다.

주세혁은 "올림픽 단체전에 몰입하고 있다. 메달 획득을 목표로 뛴다.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펜싱 플뢰레에 출전하는 '엄마 검객' 남현희(35·성남시청)도 조심스럽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현희는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더 이상의 올림픽 무대는 없을 것이란 점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순간에 대한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다. 계속 떠오른다"며 "어렸을 때에는 앞으로의 목표가 있고, 시합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못해도 다음이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큰 시합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몸과 마음을 모두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 출전 사상 가장 먼 곳에서 열린다. 12시간의 시차, 한국과 다른 기후, 불안한 치안 등 모든 조건이 열악하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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