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학기간이 되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 학습들이 나오지요. 해병대 캠프도 그 중 하나입니다. 5명의 고등학생이 숨진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가 일어난 게, 3년 전 이맘 때지만, 아직도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인 캠프들이 영업 중입니다.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아이들은 땅바닥을 이리저리 구릅니다.
동작을 틀린 초등학생은 '얼차려'를 받습니다.
그 옆엔 다른 아이가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습니다.
'정신 통일' 구호 속에 팔굽혀 펴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한 아이가 탈진하고 맙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관의 옷과 모자엔 해병대 마크가 찍혀 있습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설 해병대 체험 캠프'입니다.
고등학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뒤 군의 허락 없이 '해병대' 명칭과 로고는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버젓이 해병대 이름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겁니다.
태안 사고 이후에 지방자치단체 등록과 안전교육도 의무화했지만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신고나 인증된 사항은 없습니다. 7월 15일에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지자체에 미신고 모집을 했는지 확인하고 조치하라고…]
당시 참사의 원인이 됐던 수중 훈련도 여전합니다.
[사설 해병대 캠프 관계자 : 병영 체험, 챌린저 코스, 유격 훈련 그리고 바다에서 하는 해양 래프팅 그리고 전투 수영, 이런 교육들을 (진행합니다.)]
참사의 기억이 옅어지면서 일부 사설 업체들의 배짱 영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