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갑질'. 죽은 꽃도 살려내라 했다면 그렇게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파트 경비원과 일부 주민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은 보도해드리면서도 왜 이런 일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주민 신모 씨가 1년여 전에 아파트 반장으로 뽑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신 씨가 경비원들을 괴롭힌다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버이날에 죽은 카네이션을 경비원에게 가져와 살려내라고 다그쳤다는 겁니다.
[경비원 A씨 : (꽃을) 들고 와가지고 '살려내' 명령조로. 다른 동에서 버려진 건데, 주워 와서….]
다른 경비원은 반장의 차를 세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동료 경비원 B씨 : 보니까 세차가 안 돼 있더라. 그런데 (반장이) '내 차가 더럽네?'라고 얘길 한 거지.]
해당 경비원은 '주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반장의 지적도 받았습니다.
이후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외곽 초소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에 대해 반장 신 씨는 세차의 경우 자신이 지시한 게 아니고, 경비원들이 봉사 차원에서 닦아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주차 관리 문제 역시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하긴 했지만 해당 경비원의 근무지 이동 등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