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 곶자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북방 한계식물과 남방 한계식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인데요. 그런데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마구잡이 개발로 곶자왈의 4분의 1이 이미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는 더이상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서 곶자왈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10m가 넘어 보이는 쭉 뻣은 몸체에 길고 날렵한 배 모양 나뭇잎이 이채롭습니다.
주로 대만 등 따뜻한 지역에 사는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제주 곶자왈에만 680여 그루가 자생합니다.
발밑에는 한대식물인 골고사리와 관중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 숲에서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열풍으로 곶자왈 곳곳이 파헤쳐지고 훼손되면서 흙밭만 남은 곳도 있습니다.
제주도내 곶자왈은 한경과 애월, 조천, 구좌 등 4군데에 110㎢ 규모로 분포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4분의 1 가량은 이미 개발로 사라졌습니다.
제주도는 곶자왈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 추진에 나섰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개발행위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효철/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 곶자왈 중 60%를 차지하는 사유지 대부분을 포함한 형태의 국립공원화 작업이 이뤄진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국립공원 지정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