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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대 한 달 앞으로…힘 빠지는 비대위

입력 2016-07-31 15:35

당 지도부 사실상 '개점휴업'
김종인, 여름휴가 중 전대 이후 행보 구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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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사실상 '개점휴업'
김종인, 여름휴가 중 전대 이후 행보 구상할 듯

더민주 전대 한 달 앞으로…힘 빠지는 비대위


더민주 전대 한 달 앞으로…힘 빠지는 비대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역할에 서서히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표면적으로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비대위원들이 휴가나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탓이지만 당대표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 지도부의 존재감도 그만큼 작아진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29일 더민주 지도부는 매주 세 차례 공개적으로 진행해왔던 비대위 회의를 돌연 비공개로 바꿨다. 공개회의는 통상적으로 지도부들이 사회·정치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무대'로 통하는데, 이를 생략한 것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은 많이 밝히지 않았느냐"고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취재진들에게도 문자를 통해 '오늘 비대위 회의는 전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당 대표 회의실에 나타난 비대위원도 김영춘, 김현미, 진영 의원 등 3명에 불과했다.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전국의 당원들을 만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의 발언이 없는 날엔 당대표 대신 정부여당을 향해 맹폭을 퍼부었던 우상호 원내대표도 휴가를 떠나면서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할 사람은 대폭 줄었다.

당내에서도 단순 참석률 저조를 이유로 지도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면서, 사실상 비대위가 역할을 마치고 '개점휴업' 상태로 돌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도부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데다, 각 지역에서도 대의원 대회가 개최되고 있어 중앙 정치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 또한 1일부터 5일간 강원도로 휴가를 떠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전대 이후 김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전대가 '친문(親文)'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어 당권을 비주류 진영이 가져갈 확률이 거의 없다고 판단, 사실상 손을 뗀 상황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이번 휴가 기간동안 개헌 추진 등 '새판짜기'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 대표가 당내 현안에는 손을 떼고, 젊은 '제3의 대권주자'를 키우는 '킹 메이커' 역할에 매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최근 김 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공공연하게 극찬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도 만나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여야를 아우르는 제3의 지대에서 거물급 정치인들과 개헌을 추진하면서 현재와는 다른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단 김 대표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세계 경제 흐름과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상황을 살피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역할은 내년 대선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본인의 구상을 들어보고, 그 구상에 걸맞는 역할을 당에서 만들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전대 예비경선이 실시될 5일 복귀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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