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58분간의 연설에 트럼프가 무려 14번이나 등장했습니다.
김현기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국기 색깔에 맞춰 둘째날 빨간색, 셋째날 파란색에 이어 이날 흰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클린턴 후보.
트럼프를 14번이나 거명하며 연설 대부분을 트럼프 때리기에 할애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트위터 하나에 발끈하는 사람에게 핵무기를 맡길 수 없습니다.]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진영을 은근히 포섭하기도 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트럼프는 공화당을 (로널드 레이건의 대선 표어였던) '미국의 아침'에서 '미국의 한밤중'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의 주장이 자신의 공약에 반영됐음도 강조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버니, 당신의 선거운동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어요. 버니 지지자들의 지향점은 나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클린턴은 불공정 무역협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을 직접 거명했지만 한미FTA 등 주요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도 따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연설 직후 CNN방송의 긴급여론조사 결과 이날 클린턴의 연설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나흘 간의 민주당 전당대회는 감동과 흥분, 그리고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