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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용호 ARF의장성명 발표 후 수정 시도 '거절 당해'

입력 2016-07-29 15:54

의장성명 발표 후 라오스 측과 실무협의 가졌으나 불발
리용호 회의장 안팎서 외톨이… 곁에 앉기 거부한 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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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성명 발표 후 라오스 측과 실무협의 가졌으나 불발
리용호 회의장 안팎서 외톨이… 곁에 앉기 거부한 나라도

북 리용호 ARF의장성명 발표 후 수정 시도 '거절 당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이 발표된 이후에 문안을 수정하려 시도했으나 거절 당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ARF 의장성명 발표 후에 라오스 측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으나, (의장국인) 라오스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ARF 외교장관회담이 종료된 이후에도 현지에 머물며 라오스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문안을 수정하기 위해 28일 오후 (현지시간) 라오스 측과 두 차례 이상의 실무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라오스 측과의 실무협의에 리용호 외무상이 아닌 북한 대표단의 다른 인사를 보내 자신들의 핵 개발이 정당한 자위적 조치이며, 한미 연합훈련이 정세를 악화시킨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와 같은 내용을 문안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실무협의에 앞서 라오스 측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 북한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협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한나절 만에 이같은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라오스 또한 의장성명에 북한 측의 요구를 포함하려 했다기 보다, 북한의 핵 고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재차 확인시키고, 나아가 의장국 명의로 발표한 문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려 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ARF 의장성명이 발표된 다음날까지 현지에 머물며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실무협상을 진행한 당일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연쇄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명확하게 전달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ARF, 아세안+3, 한-아세안 성명 등에서 문안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북한이 감행한 도발을 적시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정세 악화 원인을 분명히 했다"며 "특히 북한이 참석한 ARF에서 북한의 핵개발 노골화 의지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대(對) 북한' 구도를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데뷔전을 치른 리용호 외무상이 회의장 안팎에서 외톨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국가 참석자들이 외부에 공개되는 만찬 자리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나란히 앉게 되는 것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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