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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외국임원들의 항변…하나같이 "난 모르는 일" 오리발

입력 2016-07-28 16:03

가습기 살균제 관련 이메일 조사 최근 완료

답변 보낸 5명 전원 "기억 안 나" "관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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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관련 이메일 조사 최근 완료

답변 보낸 5명 전원 "기억 안 나" "관여 안 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최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외국계 임원들이 '자신들은 독성 은폐와 실험 결과 왜곡 등에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한국 검찰에 보내왔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는 옥시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근무한 외국인 임직원 5명에게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입장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지난 6월 보냈고 최근 들어 이들 전원의 답변이 마무리됐다.

이 중 핵심인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이메일 답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독성실험 결과를 은폐한 이유에 대해 "은닉한 사실이 없다"고 응답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2008년 마케팅 이사를 했고, 2010~2012년 대표를 맡아 가습기 살균제 수사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피의자 신분인 제인 전 대표는 현재 한국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제인 전 대표는 이메일 답변에서 2011년 8월 한국 질병관리본부 실험과 별도로 흡입독성 실험을 한 경위에 대해 "질본 실험의 정확성을 검증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서울대와 호서대 교수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이유를 두고 "실험과 별개로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인 전 대표 외에 나머지 4명의 외국계 임원들도 책임 회피성 답변을 했다.

2003~2005년 한국에서 마케팅 이사를 했던 A임원은 2004년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아이 안심'이라는 문구를 쓴 이유에 대해 "나는 한국어를 못했기 때문에 라벨 문구를 점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A임원은 2005년 12월께 옥시 연구실에서 '아이 안심' 문구를 빼자고 한 의견을 무시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A임원은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또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옥시 호주연구소 B연구원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쓰기 전 흡입독성을 점검했는지 물었으나 "그건 전임자가 검토한 걸로 알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밖에 다른 외국인 임직원들도 "구체적 경위를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이 비교적 상세히 나왔다는 점에서 답변이 아주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며 "제인 전 대표 외에는 전부 참고인 신분임에도 한국 검찰에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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