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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이 테러범 사진·이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사후 명예 부여 안돼"

입력 2016-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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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이 테러범 사진·이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사후 명예 부여 안돼"


프랑스 일부 언론들이 테러범들에게 사후(死後) 명예를 부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진과 이름을 더이상 지면에 싣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몽드지는 이날 '증오의 전략에 대한 저항'이라는 사설에서 "테러와의 싸움에는 모든 사회가 참여해야만 하며 특히 언론은 특별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프랑스 언론들의 결정은 북부 노르망디에서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2명의 청년에 의해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 한 명이 살해된 후 내려졌다.

르몽드는 IS의 테러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자사의 테러 관련 보도 방침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며, 처음에는 IS의 선전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게재하지 않기로 했고 지난 14일의 니스 트럭 테러 후에는 테러범의 사진을 싣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범들에게 죽은 후 명예를 부여하는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르몽드는 설명했다.

BFM-TV와 가톨릭계 라 크루와 신문 역시 르몽드처럼 테러범들의 사진을 게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1' 라디오는 테러범들의 사진을 싣지 않는 것은 물론 테러범들의 이름도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24' TV 역시 곧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언론의 자기 검열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국영 프랑스 TV의 미셸 필드 보도국장은 "언론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무이며 국민들은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다. 이러한 자기 검열에 저항해야만 한다"며 "테러범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며 소셜미디어 시대에 이러한 자기 검열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베라시옹은 "사안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르 피가로와 누벨 옵저바퇴르는 당분간은 르몽드의 사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테러범들의 사진을 계속 게재하고 있다.

지난 니스 트럭 테러 이후 파리 디드로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페티 벤슬라마 교수는 "언론이 테러범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테러범들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주며 이로 인해 자신도 명예를 얻고 싶어 하는 또다른 테러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언론이 테러범들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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