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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사드로 갈라진 김종인-박지원, 더민주 압박 고조

입력 2016-07-27 19:10 수정 2016-07-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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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야당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둘 다 70대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또 두 야당을 이끌고 있는데요. 평소 형님, 아우로 부르는 가까운 사이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아주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연일 김종인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관련 얘기를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해보겠습니다.

[기자]

'아우님, 지금 무슨 이야기를….' 김종인 대표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인데요.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 지는 것 같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때문인데요.

박지원 위원장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고 사드 반대 공동 전선을 만드는 것이겠죠. 그리고 아마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김종인 대표가 애매한 태도를 취하니까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주로 SNS를 통해 날선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우병우 한 사람을 한 사람(박근혜 대통령)이 지키니 온 국민이 분노하고, 한 사람(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 결정하니 한 사람(김종인 대표)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동의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라고 얘기했고요.

그러면서 "여당으로 가려는지 복잡한 현실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2012년 대선 때 김종인 대표가 당시 박근혜후보 캠프에 있었던 점을 겨냥한 것인데, 김종인 대표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거죠.

박지원 위원장,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5·18, 햇볕정책 발언에 이어 사드 배치도 찬성한다면 아무래도 더민주에 잘못 왔든지, 친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지 분간이 어렵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형님의 정체성은 어느 당에 속하느냐"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다가, 잽을 던져 공격하기도 합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지난 25일) : 당의 전략적인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님, 김부겸 의원님 등을 비롯한 절대다수의 더민주 의원들, 특히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송영길 두 후보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쯤되면, 김종인 대표도 맘이 조금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김종인 대표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입니다. 이 분이 박지원 대표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 남편 좀 그만 혼내세요" 농담 섞인 말이었는데 뼈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랬더니 박지원 위원장이 "제가 어떻게 형님을 괴롭히겠습니까"라고 받았습니다.

가만 보고 있던 김종인 대표도 한마디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 12일) :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이고, 우리는 우리지 뭘 국민의당 따라가야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따라가지 않겠다는 건데요, 더민주를 향한 공격에 정의당이 가세했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열린 사드 사태와 대응 전략간담회 자리는 더민주를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김종대 의원/정의당 : 우리가 미국에서 얻어먹는 '공짜 점심'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사드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국방부는 현재 어떤 개념으로 운용하는지 아직 그 내용을 모릅니다. 운전면허 없이 자동차부터 산다, 이 뜻이 되는 것이죠.]

특히 강연자로 나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더민주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 국회가 오히려 비준해야 될까, 말까…저는 이렇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당은 이런 걸 갖다가 (사드 배치에 대한) 아직까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있는데 그건 정말 비겁한 행동입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화살에 더민주 의원들은 곤혹스런 표정이었습니다.

오늘(27일) 야당 기사의 제목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 사드로 갈라진 김종인과 박지원, 더민주 압박 고조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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