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의경으로 근무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았던 우 수석의 장남이 지난해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실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했는데 채용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고 그 시기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화종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남 우모 씨는 지난해 1월 중순부터 3주간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실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유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 인사입니다.
의원실은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우 씨를 뽑았습니다.
무급 인턴도 경력이 인정되기 때문에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사이에 인기가 높아 경쟁률이 '수십 대 1'까지 올라갑니다.
유 의원실에서는 "유 의원이 직접 채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로로 채용하게 됐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채용 시기도 미묘하다는 지적입니다.
우 씨가 의원실에서 근무한 직후인 지난해 1월 23일 우 수석은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리고 25일 만인 2월 17일 유기준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에 지명됐습니다.
장관 인사 검증을 총괄하는 자리가 민정수석이라는 점에서 당시 상황을 두고 개운치 않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겁니다.
우 수석 측은 "유 의원 인사 검증은 우 수석이 민정수석이 되기 전에 끝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유 의원은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에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취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