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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문수, 새누리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부상

입력 2016-07-26 19:09 수정 2016-07-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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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여당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막판 변수가 떠올랐습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결국 출마로 마음을 굳혔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대선주자급 당권 후보까지 나서는 셈이어서 전당대회는 대혼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여당 발제에선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를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요즘 새누리당은 시끌시끌합니다. 바로 이 분 때문입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인데, 이 분이 갑자기 당권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은 반발했습니다. 특히 김 전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이래저래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김문수 전 지사, 당 대표 도전 거의 확정적 분위기로 보이던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 사실 뭐 저도 지금 당황스러운 상태인데요. 저는 이번에 과연 출마를 하실지, 당권에… 여전히 미지수고 그렇게 안 하실 거 같다는 생각 듭니다.]

친박계 후보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한선교 의원은 "대권이 안 되니 당권에 숟가락을 놓겠다는 거냐"며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비판이 쏟아지는 건, 사실 김 전 지사의 애매한 '계파 좌표'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김 전 지사가 친박인지 비박인지 헷갈린다는 겁니다.

당내에서도 청와대가 미는 친박 후보인지, 김무성 전 대표가 지원하는 비박 후보인지 알쏭달쏭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먼저 친박 후보라는 설입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경기 지사를 지낸 분이 갑자기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당내 비판이 많았는데, 당시 김 전 지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지난해 10월 29일) : 제가 친박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새누리당은 다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원래 그런 입장이셨습니까?) 새누리당 들어오고 난 다음에 계속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6년간 제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대구 출신입니다. 지난 총선 때도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나는 친박이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당내에선 청와대에서도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에 대해 내심 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강력한 '친박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겠죠?

그런데 반대로 '비박 후보'라는 설도 있습니다.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비박후보설의 배후에는 김무성 전 대표가 있습니다.

비박 대표 후보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김 전 지사를 내세웠다는 분석입니다.

김 전 지사는 사실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입니다. 1951년생 동갑내기인데다, 국회 입성도 동기입니다. 평소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사람이 특별한 공조를 보였던 건 지난 2014년입니다.

김 전 대표는 취임 직후 김 전 지사를 보수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차출했습니다. 당시 혁신위가 상향식 공천제 등을 추진하면서 김문수, 김무성의 합작, 그러니까 '문무 합작'이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김 전 지사가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도 '문무 합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김무성 의원이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일단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상태입니다.

자, 친박후보냐 비박후보냐, 김 전 지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마할 경우엔 어느 계파도 아닌 '통합후보'를 내세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 전 지사는 어제까지만 해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까지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내 반발이 워낙 심하자 김 전 지사가 일단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마 명분이 약하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출마로 마음을 굳힌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텃밭 대구를 야당에 내줬는데 무슨 명분이 있느냐"며 비판했습니다.

김 전 지사 측은 "내일쯤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실제로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전당대회 판세는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입니다.

오늘은 소설의 한 대목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해드립니다.

< 정치가 소설을 만났을 때 >

"전짓불의 강한 불빛 때문에
그 뒤에 선 사람이 어느 편인지는
죽어도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편이냐. 누구편이냐.
사정없이 추궁을 하고 들지
않겠습니까"

이청준 작가의 '소문의 벽'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전쟁 당시 전짓불을 비추며 누구 편이냐고 묻던 공포를 겪습니다. 이 '전짓불 공포'가 평생 그를 괴롭힙니다.

요즘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보면 이 '전짓불'이 떠오릅니다. 비전과 정책은 사라지고 상대방을 향해 친박이냐 비박이냐 '계파 전짓불'만 쏘아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 국민들이 비추는 '전짓불'일 겁니다. 지금 국민들은 새누리당 당권 후보들을 향해 국민 편이냐 아니냐,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권 출마를 고민 중인 김문수 전 지사도 새겨야 할 대목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김문수, 새누리 전대 막판 변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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