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에너지 빈곤층'의 67%가 70대 이상 노인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빈곤층은 냉·난방과 취사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 구입 비용이 가구 소득의 1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1일부터 15일동안 서울, 부산, 광주 등 10개 지역에서 에너지 빈곤층 210가구를 대상으로 '2016년 여름철 에너지빈곤층 실태 파악'조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월 평균 가구소득은 60만원 이하이며, 67%가 70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평균 주택면적은 16평 미만으로, 대다수가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 방법으로는 89%가 선풍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고, 10%는 선풍기, 에어컨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의 49%가 냉방을 적절히 하지 못해 어지러움 및 두통을 경험했으며, 그 밖에도 호흡곤란(11%), 구토(5%), 실신(1%)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2%가 전력, 가스, 연탄 등의 정부 및 지자체의 에너지 복지 사업에 대한 정보와 인지가 부족했다. 에너지복지사업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행된 에너지바우처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응답자가 57%였다.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도 대부분 지차제 공무원이나, 사회복지사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며 지난 동절기에 에너지바우처 제도의 수혜를 받은 응답자는 25%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청조건과 자격이 까다롭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응답자들은 에너지바우처제도가 대체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나, 에너지복지지원사업의 단일화, 예산 및 수급 대상자 확대,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