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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전대 '고차 방정식'…승자는 누구인가

입력 2016-07-25 19:06 수정 2016-07-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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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여당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선거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후보는 6명이지만, 대선 후보급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마를 시사하는 등 새로운 변수도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조직 동원력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25일) 여당 발제에서는 정강현 반장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승자를 예측해보겠다고 합니다.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일단 6파전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친박계 3명, 비박계 3명입니다. 어제 새누리당 당사는 당권 후보들이 앞다투어 기자회견을 여느라 하루종일 북적댔습니다.

[이정현 의원/새누리당 (어제) : 제가 당선이 된다손 치면은 점퍼와 면바지를 입은 당 대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어제) : 뻔하지, 뭐. 새누리당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때 새누리당은 진정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병국 의원/새누리당 (어제) : 저 정병국과 함께 수평 시대를 열고 새누리당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주영 의원도 어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의 정책이 곧 집권당 정책"이라며 '당정청 일체론'을 펼쳤습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친박 간판을 교체하겠다"며 현장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고, 주호영 의원은 주말 내내 지역구인 대구에 머물면서 "계파 융합"을 강조했습니다.

자,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그 승자는 누구일까요. 제가 예측을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번 전당대회 룰을 보겠습니다. 당원과 대의원 현장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를 차지합니다.

비율로만 보면 현장투표 결과가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락을 결정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도 현장투표에선 최하위권이었던 이인제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2위에 올라 최고위원에 당선된 일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예측에 앞서 몇 가지 단서를 달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약 34만 명입니다.

2014년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선거인단 투표율은 30%, 약 10만 명이 투표하는 걸로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여론조사는 약 4만 3000표가 반영됩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약 3000명이 여론조사에 응한 걸 감안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여론조사 응답자 1명이 약 14표를 행사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아직까지 당원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는 나온 게 없습니다. 따라서 현장투표는 6명의 후보가 1만 6600표씩 골고루 나눠 가진다는 가정을 하겠습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나온 '디오피니언'의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몇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해보겠습니다.

먼저, 단일화나 추가 후보 없이 6명의 후보가 각자 뛰는 경우입니다. 박빙이긴 합니다만 여론조사에서 5375표를 확보한 이정현 후보가 승리하는 걸로 예측됩니다.

최근 보도통제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이 후보의 높은 대중 인지도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최근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한 것일 뿐, 민심의 향배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 비박계가 단일 후보를 내는 경우입니다. 친박계와 달리 비박 후보들은 단일화에 긍정적인 편입니다.

현재 여론은 비박 단일 후보로 김용태 의원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김용태 의원으로 단일화 된다면, 정병국, 주호영 의원의 표까지 흡수해 5만 6379표를 얻어 승리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나 비박 단일화는 김무성 의원의 지지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김무성 의원과 같은 상도동계인 정병국 의원이 단일 후보가 될 수 있고요, 대구·경북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주호영 의원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경우입니다.

김 전 지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당 대표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나올 경우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당장 김 전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이 후보에서 물러나 지원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비박 단일 후보로 김 전 지사가 급부상해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홍문종 의원이 친박 단일 후보로 나선다면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해본 예측은 현장투표를 골고루 나눠가진다는 단서를 달고,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을 따져보기 위한 것일 뿐, 향후 민심의 향배에 따라 얼마든지 예측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발제 내용을 음악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 가리워진 길 - 유재하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란 노래입니다. 제가 예측은 해봤지만, 여전히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안갯속에 쌓인 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길은 있습니다. 바로 민심입니다. 여론조사가 중요해진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심은 대통령이나 계파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후보를 선택할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전대 '고차 방정식'…승자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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