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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 '중장기 계획' 절반에 그쳐…中 경기둔화 우려

입력 2016-07-25 11:13

기업들 중장기 사업계획 필요성 인정불구 '수립한다' 55% 불과

최대 애로요인 82%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부족'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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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장기 사업계획 필요성 인정불구 '수립한다' 55% 불과

최대 애로요인 82%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부족' 꼽아

제조업체들, '중장기 계획' 절반에 그쳐…中 경기둔화 우려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 계획을 수립하는 기업은 절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은 향후 중국의 경기둔화와 산업재편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사업계획이란 기업이 연간 사업계획을 넘는 미래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뜻한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84.3%가 '중장기 경영계획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중장기 사업계획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로는 '경쟁심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고조(56.1%)'를 첫 손에 꼽았고 ▲혁신적 신상품·신기업의 등장(15.4%) ▲소비자의 인식 및 행태 변화(12.3%) ▲국내외 경제 정책·제도의 급변동(11.1%)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정학적 리스크(5.1%)를 들었다.

특히 가장 우려하는 변수로는 ▲중국 경기둔화(34.3%)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재편(23.0%) ▲한중간 기술격차 축소(18.0%) ▲TPP, 보호무역 등 통상환경 변화(11.0%) ▲인구고령화(9.7%)를 차례로 들었다.

그러나 '1년을 넘어서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절반 정도인 54.7%만이 '수립한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은 대기업이 67.0%로 중소기업(48.5%)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고무·종이·플라스틱'(79.4%) ▲기계·정밀기기(77.8%)가 사업계획을 세우는 기업비율이 높았고 ▲식음료(35.3%) ▲제약·의료(30.0%)는 낮았다.

중장기 사업계획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아이디어 포착, 선제 투자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기업이 34.7%였고 '사업 우선순위 조정, 인력재배치 등으로 시행착오 감소'(30.4%), '위기시 계획적 대응으로 피해규모 축소'(23.9%), '사전대비를 통한 심리적 안정 효과'(11.0%)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기업들도 그리 멀리 내다보고 있지는 않았다. 최대 예측기간이 5년을 넘는 기업은 30.7%에 그쳤다. 예측기간별로 '4~5년'(47.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3년'은 21.5%인 반면 '6~7년' 3.7%, '8~10년' 23.3%, '10년 초과'는 3.7%였다.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애로요인으로는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부족'(81.9%)을 첫 손에 꼽았고 '빨라진 환경변화 속도'(6.0%), '잘못 예측할 경우 책임소재 부담'(5.2%), '자사내부 인식부족'(4.3%) 순으로 답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지금은 산업사회를 넘어 기술혁신에 의한 이종산업간 융복합, 창조적 파괴가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이라며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이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순혈주의 등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오픈마인드 사고를 가지고 다양한 계층과 교류하는 것이 미래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시기일수록 장기적인 밑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면서 "중장기 사업계획이 유용하고 효력을 발휘하려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내용을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가다듬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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