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둔 여야의 당권 경쟁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이른바 '친문재인계'를 의식한 전략적인 발언들이 이어졌는데, 전술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야당을 공식 구호로 내건 송영길 의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늘 오전) : 문재인 전 대표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고 또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맞서 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뒤늦게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친문 구애에 나선 송영길, 추미애 두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 (오늘 오전) :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노린 말일 뿐, 물밑에선 친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추미애 의원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은 비슷합니다.
[추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 (6월 16일, YTN 라디오) : 당으로부터 대선 후보를 지켜줄 수 있는 깊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추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밀었기 때문에 나름 친문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당권 후보들이 모두 친문을 의식하면서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 관리가 공정하게 되겠느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상곤 전 위원장과 송영길 의원은 차례로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을 찾습니다.
추미애 의원은 이미 다녀왔습니다.
비주류에서는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입니다.
이 의원은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