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죠. 이번엔 한국과 일본의 대결입니다. 우리나라 조혜연 9단에게 일본의 인공지능 '젠'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주정완 기자입니다.
[기자]
'천재 바둑소녀'로 불리며 여성으로는 역대 최연소 12살 때 프로기사가 된 조혜연 9단.
올해 프로 20년차로 국내 두 번째 여성 9단,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이에 맞선 상대는 일본의 인공지능 바둑 '젠'입니다.
알파고보단 아직 실력이 약하지만, '딥러닝' 기능을 갖춘 게 특징입니다.
[조혜연 9단/프로기사 : 갑자기 젠이 세지게 된 이유도, 알파고도 장착을 했던 '딥러닝'입니다. 자가 학습, 이런 것을 하니까.]
조 9단과 젠은 오는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바둑협회 총회에서 만나 대결을 펼칩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황 박사도 참관할 예정입니다.
바둑에서 실력 차이 만큼 하수가 먼저 돌을 놓는 걸 접바둑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의 젠은 이렇게 두 점으로 조 9단에 도전하는데, 두 수 정도 아래란 뜻입니다.
[조혜연 9단/프로기사 :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이겨냈지만, 아직은 사람의 바둑 영역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보급용 젠6은 아마추어 7단 정도 실력.
하지만 조 9단에 도전하는 젠19X는 훨씬 강해졌을 거란 분석이어서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됩니다.